7번 완주 마라톤맨, 100일간 전국 누빈 까닭은

취임 100일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 지역본부 14곳, 중기 7곳 방문

지난달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앞줄 오른쪽)이 경주소재 원창스틸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마라톤을 7번이나 완주했다면 체력은 좋을 터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100일 동안 현장방문을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있던 비결이다.  지난 1월18일 취임한 박 이사장이 26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중진공은 국내 중소기업의 탯줄 역할을 한다. 자금이 있어야 업체들은 시설을 들이고 사람을 채용하고 제품을 만든다. 중진공 자금이 없으면 전국의 중소기업에 피가 돌지 않는다. 박 이사장이 취임 직후 서울에서 부산까지, 대구에서 전남까지, 전국을 돈 이유다.  그가 현장을 강조한 건 취임 첫 날부터다. 취임식 수 시간 후 그는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한 밸브업체 생상공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여의도 본사에서 직원들에게 "정책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고 말하고 달려온 것이다. 그의 이후 행보를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박 이사장은 취임 후 지역본부 14곳, 중소업체 7곳 등을 방문하며 대화를 나눴다. 간담회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엔 경주에서 지역 업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중진공의 역할을 모색했다.  그가 현장을 끊임없이 찾는 건 그 곳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지난달부터 정례화한 'SBC 소통포럼' 역시 취임 첫 날 방문한 업체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당시 그는 업체 설명을 듣고서 "매주 한 번씩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의 이야기를 중진공 직원들이 듣는 시간을 만드는 건 어떠냐"며 의견을 낸 바 있다. 현재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열리는 소통포럼에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강사로 나서 중진공 직원들에게 현장애로와 정책조언을 전달한다.  요즘 그가 푹 빠진 페이스북은 박 이사장을 언제든 현장과 연결해 주는 도구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중진공 직원 및 중소업체 관계자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현장의 일상화'다.  이렇게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그는 착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착한소비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오는 27일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과 업무협약을 맺고 캠페인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중진공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면, 소비자시민모임이 이를 홍보하는 식이다.  박 이사장은 "현장과 동고동락하는 중소기업 지원의 첨병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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