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따님, 대학 등록금 미리 대비하세요"[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김영애(42·가명)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의 어린이날 선물로 어떤 것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증권사가 광고하는 어린이펀드를 떠올렸다. 딸아이 이름으로 가입해 놓으면 대학 진학 때 학자금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고, 아이에게 저축 습관도 길러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증권사 마다 아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적당한 상품을 알아보는 중이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증권사·자산운용사의 금융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자산증식 효과는 기본이고,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부모도, 자녀도 한 번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투자 효과가 최우선 목적인만큼 펀드 가입 목적에 맞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작지만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증권사·자산운용사가 내놓은 마케팅 가운데서는 어린이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추가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아이들 이름으로 어린이펀드를 가입해 아이들에게 경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기본적인 지식까지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는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10년째 체험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보수의 일정금액을 출연해 마련한 기금으로 어린이 경제캠프, 문화예술프로그램, 스마트러닝 교육을 실시한다.우리아이펀드 시리즈 3종을 갖추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학부모와 초등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 6대 광역도시 뿐 아니라 전국 60여개 중소도시에서 주말과 방학기간 동안 경제교실을 열고 있다. 더불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매보수와 운용보수에서 각 15%씩 적립해 청소년금융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펀드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중국 상하이 기업과 대학방문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의 영어교육에 관심이 높다면 삼성자산운용의 '착한아이예쁜아이 펀드'를 고려 봄직하다. 전용 블로그인 착한아이 예쁜아이 플레이&스터디(Play&Study)를 통해 경제만화, 영어놀이방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가족영어캠프, 눈높이 음악회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특히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운용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눈높이 운용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 말미에는 어떤 펀드의 성과가 좋았는지를 쉽게 풀어써놓았다. 야외활동이 많은 5월 어린이날에 맞춰 이벤트를 준비한 곳도 있다. 키움증권은 '승마체험 가족나들이'를 진행한다. 5일 어린이날 안산시 대부도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4월 한 달 간 주식, 펀드, 선물옵션, 국내외선물 등에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달 29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아 추첨 후 선정한다. 어린이펀드는 일반 펀드와 운용이나, 세제혜택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장기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수수료가 저렴하고 보수율이 다른 펀드에 비해 다소 낮다. 이 때문에 가입자가 아이의 장래를 위해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등 뚜렷한 목적을 갖고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기 고수익을 노리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며 "운용규모가 크고 최소 3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수익을 낸 안정적인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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