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갈등 해결 실마리 찾았다

호샤 사장, 노무 협상파트너 교체..노조요구 전향적 접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GM내 사무지회 노조와 회사측간 갈등이 해결기미를 보여 주목된다. 지난달 22일 부임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그동안 사무노조가 요구해 온 협상파트부서 교체, 성과급 차등지급 철폐 등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호샤 사장은 "앞으로 중점을 둘 부분은 임직원이고,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취임 일성으로 밝힌 뒤 경영 리더십을 실천해하고 있다.호샤 사장은 최근 사무지회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측 담당 부서를 인사에서 노무로 전격 교체했다. 호샤 사장은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효율적인 협의와 교섭을 위해 생산부문 산하의 노사안전본부와 인사부문에 있는 인사협력담당 업무를 하나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한국GM에서 업무를 본격 시작한 이후 일주일 만에 노조의 요구사항을 들어줬다. 회사 입장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내린 결정이다.사무지회 노조는 지난해 생산노조와 단일화를 이룬 뒤 교섭대상을 노사안전본부로 바꿔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그동안 번번이 무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의미있는 변화라는 평가가 많다"면서 "올해부터 사무노조도 임단협을 공식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사무노조는 올해부터 시행된 성과급 차등지급이 인사부서에서 비롯됐다는 점 때문에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차등지급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운터파트 이동으로 이 부분 역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그동안 사무노조가 요구해 온 성과급 차등지급 철폐에 대해서도 호샤 사장은 "회사 정책이라고 해도 모두가 불만이라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말로 전향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자금 여력 등도 살펴봐야 하는 만큼 팀 리 GMIO 사장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노조 관계자는 "진심이 담긴 건지 인사치레 때문에 그렇게 말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는 내부 목소리에 귀기울이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그는 정식출근한 지난달 22일 2000명이 넘는 직원이 참가한 사무지회 집회를 목격한 뒤 사무노조 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환대에 감사한다"는 말로 집회 소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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