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까지 품었다

오늘 공식출범, OLED 사업강화 포석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던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을 넘겨받으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회사를 향한 든든한 자금줄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LCD 사업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디스플레이 전문 회사로 2일 출범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박동건 대표이사(전 삼성전자 LCD 사업부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탕정 본사에서 출범식을 연다. 박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공격적인 경영과 새로운 도약을 당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과 함께 LCD TV용 패널 생산량을 대폭 늘려 기세 잡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적극 지원한다. 당초 자본금 7500억원에 준비금 12조8241억원으로 살림을 꾸릴 계획이었지만 합병 의결 된 지난달 준비금이 1조7930억원 더 늘었다. 새 회사의 기틀인 LCD사업부와 S-LCD 외에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코닝 지분 전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양사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삼성전자는 삼성코닝의 지분 42.6%(장부가 1조7712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최대 고객이다. 삼성코닝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준 배경에는 분사초기 안정적인 실적 확보와 더불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전개에 따른 투자자금 지원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CD등에 사용되는 패널 유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코닝은 삼성전자의 계열사 가운데 최고의 영업이익률과 배당률을 자랑하는 알짜 회사다. 사상 최악의 업황을 통과한 지난해에도 2조7078억원(이익률 58%)의 영업익을 거둬 1조82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도 3조5651억원(65%)의 영업이익을 거둬 3조3600억원을 배당으로 돌려줬다. 삼성전자는 삼성코닝으로부터 최근 2년 사이에만 2조원이 넘는 배당을 받으며 장부가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OLED 체제 전환에 따른 사업구조 변화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OLED 유리 개발을 완료한 삼성코닝은 LCD 유리 생산 라인 일부를 OLED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 수순을 밟아 OLED 사업을 키우게 되면 삼성전자 계열사로 있는 것 보다 합병 회사의 계열사로 편입돼 있는 것이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 최근 SMD와 미국 코닝이 OLED 패널 유리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세우기로 하면서 그룹 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진한 LCD사업을 떼 내면서 삼성코닝을 일종의 보상으로 전해줬다고도 볼 수 있다. 직접적인 배당수익이 줄어들겠지만 연결 실적효과를 감안하면 손해는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코닝의 사업구조가 디스플레이 사업과 연관되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협의를 통해 추가로 지분을 넘겨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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