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권영세-민주 신경민 맞대결
서울 종로가 '정치1번지'라면 영등포는 그 자체로 '정치'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있을 뿐더러 증권가 금융가 등이 포진돼 있다. 상중하위 소득계층이 고루 분포되어 있고,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문제도 혼재돼 있다. 교육과 교통문제, 신길동 뉴타운 개발 찬반논란, 여의도 전략개발지구 백지화, 기업형슈퍼마켓(SSM) 입점 반대 등 이슈도 다양하다.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
현역의원은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 민주통합당은 MBC 앵커 출신 신경민 대변인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들었다. '여당의 실세 중진 의원'과 '제1 야당의 앵커 출신 정치 신인'의 맞대결인 셈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두 후보를 '탐색'하는 모습이다. 여의도동 수정아파트에서 만난 박 모(65)씨는 "두 후보를 조금 더 지켜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중앙일보 조사에선 권 후보 35.5%, 신 후보 32.4%로 3.1%포인트 차를 보였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권 후보(33.6%)와 신 후보(30.5%)가 박빙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
지역별로는 표심이 갈리는 모양새다. 단일 동으로는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여의도동은 여당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동에서 17년 넘게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중인 김 모(45)씨는 "여의도동은 연령층이 높은 거주자들이 많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63빌딩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박 모(49)씨는 "야당 국회의원이 나온다고 달라질 게 있겠느냐"면서 권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림동과 신길동은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다. 대림시장에서 만난 주부 최 모(36)씨는 "아시잖아요. 새누리당은 요즘 인기가…"라고 짧게 말했다. 유권자들은 지난 세 번의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줬다. 권 후보는 2002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도 살아남았다. 신 후보는 "지역주민들에게 더 다가설 수 있는 슬로건이나 공약을 내세우겠다"며 "정치 신인으로서 참신성을 무기로 원칙과 소신 하에 유권자들과 거짓없이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권 후보 측은 "그동안 사무총장으로서 당 차원의 일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소 소홀했던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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