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최초 선정,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서 인증패 및 정부포상…무분별한 번식력 막아
'고양이 민원' 해결사로 행정의 달인이 된 엄명호 대덕구 주무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엄명호 대덕구 주무관이 ‘고양이 민원’을 풀어 정부로부터 행정달인에 뽑혔다.28일 대전시 대덕구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제2회 행정달인에 대덕구 엄명호 주무관을 선정,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달인 인증패와 정부포상을 한다. 대전시 공무원 중 처음 뽑힌 엄 주무관에겐 인사가점도 주어진다. 엄 주무관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서류심사, 면접, 발표 등을 통해 최종 선발됐다. 엄주무관이 달인이 된 건 주택가에서 수년간 지역민들을 괴롭혀온 ‘길고양이의 반복민원’ 해결사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천적이 없는 길 고양이의 왕성한 번식력으로 지역민이 당하는 고충민원을 풀어준 것이다.길고양이의 ▲쓰레기봉투 훼손(환경오염) ▲발정기 괴성에 따른 수면방해 ▲도로 무단침입 (교통사고 위험) ▲각종 전염병 인체전염(매개체 역할) 등을 막았다는 평가다.엄 주무관은 관내 동물병원장들 협조를 얻어 유기동물보호 민간위탁소 설치, 수술비 인하(15만원→4만원), 장비마련으로 2005년 전국 처음 ‘길 고양이 개체 수 조절사업’을 창안해 펼쳤다.
밤에 길 고양이를 잡는 모습
그는 사업과정에서 여러 번 시행착오와 새벽 2~3시까지 고양이 잡기를 한 뒤에도 정상 출근해 일하는 등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이 많았으나 주민불편을 풀겠다는 일념으로 밀어붙였다. 결과 지난해까지 7년간 길 고양이 1372마리를 잡아 밤마다 극성을 부리던 고양이 고질민원을 풀어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전국 시·군·구에 벤치마킹사업으로 알려 대덕구행정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계기도 됐다.엄 주무관의 ‘고양이 민원’ 해결내용은 주요 방송 등에 보도됐고 2006년 부산혁신박람회 우수사례로도 뽑혀 시책부문 시정봉사왕을 받았다. ‘2012년 VIP 전국 현장공무원 오찬 초청’ 때 현장업무 우수사례로 선정, 청와대에서 사례발표를 했다.엄 주무관은 “고양이 민원이 줄을 이었으나 일손, 장비,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이 컸다”며 “쾌적한 도시환경, 생명체의 존엄성을 충족시킬 수 있게 이 사업을 발전시켜 시민서비스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왕성상 기자 wss404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