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시장이 봄 시즌에 접어들면서 모처럼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단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 장기적인 전망은 나쁘지 않다. 특히 개인이 주도하는 중, 저가대는 아주 긍정적이다. 장기적인 하락세와 겨울철 비수기의 저점 매수를 기대했던 실수요자들이 거래의 주체로 속속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 소형자금의 투자처가 여의치 않다는 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회원권의 중, 장기적인 투자 가치에 대한 기대 심리도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다. 사실 회원권시장의 변곡점을 주도하는 종목들은 예년의 경우에도 언제나 중, 저가대였다. 오랫동안 소위 '시장의 선도 지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호황기에 대형 종목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고가대 중심의 법인은 필요에 따른 결정이 빠르고, 만족도에 따라 회원권의 매매 주기도 천차만별이다. 실수요자들은 반면 관망 기간이 길고, 매수 타이밍이 여유롭다. 또 거래량도 풍부해 시장의 동향을 시시각각 반영한다. 개인이 주도하는 회원권시장이 보다 사실적이라는 이야기다. 2000년대 들어 국내 회원권시장은 법인 등 비즈니스 수요층, 이에 따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블루칩'들이 언제나 앞장서는 경향을 보였다. 법인은 그러나 투자 동향 보다는 경기 전망이 더 우선적이다. 지난 2년간 법인의 매수세가 약화된 까닭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회원권시장이 유독 활발한 데는 결과적으로 다 이유가 있다. 얼마 전 헌법재판소의 개별소비세에 대한 합헌 판결은 전반적인 그린피 인하의 요인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아쉽지만 역설적으로는 회원권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회원권시장은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내부적으로는 입회금 반환 문제의 해결 등이 '변수'가 될 것이다. 가장 큰 호재는 물론 지금이 가장 좋은 골프시즌인 봄이라 점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이사 sky@acegolf.co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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