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 오라클 CEO 엘리슨, NBA 그리즐리스 인수 추진

인수 후 캘리포니아 새너제이로 연고지 이전 추진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3위 부자인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이 미국 프로농구(NBA) 구단 멤피스 그리즐리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슨의 NBA 구단 인수 도전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엘리슨이 NBA 팀 중 하나를 인수해 연고지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옮기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엘리슨의 그리즐리스 인수설과 관련 캘리포니아와 멤피스 지역지는 약간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지 CSN베이에이리어닷컴은 엘리슨이 현 그리즐리스 구단주 마이클 아이즐리와 그리즐리스 구단 인수에 관한 비공식적인 합의(handshake agreement)에 도달했다며 엘리슨의 그리즐리스 인수를 거의 확정지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반면 멤피스 지역지 커머셜 어필은 아이즐리가 엘리슨으로부터 그리즐리스 인수에 대한 제안을 받았음을 확인해줬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 했다며 인수가 성사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출처: 블룸버그]

커머셜 어필은 아이즐리가 엘리슨에 구단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으며 아이즐리는 멤피스에 사는 사람이 그리즐리스의 구단주가 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각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는 아이즐리의 말도 덧붙였다. 아이즐리는 지난 2000년 밴쿠버를 연고지로 하고 있던 그리즐리스를 인수했다. 그는 그리즐리스를 3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SN베이에리어닷컴은 아이즐리가 미 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인수 후보군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돈은 엘리슨에게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엘리슨은 또 2012년 기준으로 36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 3위의 부자다. 엘리슨은 약 2년 전에 또 다른 NBA 구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인수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엘리슨은 4억달러에 워리어스 인수를 제안했으나 4억5000만달러를 제안한 현 워리어스 구단주 조 레이콥과 피터 거버에 밀렸다. 포브스는 지난 1월 그리즐리스의 구단 가치를 2억6900만달러로 평가한 바 있다. NBA 30개 팀 중 29위였다. 가장 가치있는 구단으로 뽑힌 구단 LA 레이커스의 9억달러의 30% 정도에 불과했고 가장 가치가 적다고 평가받은 밀워키 벅스를 불과 100만달러 차이로 간신히 제쳤다. 엘리슨은 지난 1월에도 또 다른 NBA 구단 뉴올리언스 호넷츠 인수에 실패했다. 당시 엘리슨은 우선 팀을 인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이후 새너제이를 연고지를 옮기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하지만 엘리슨이 그리즐리스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연고지를 이전시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우선 그리즐리스는 2021년까지 현재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페덱스 포럼과 계약이 체결돼 있다. 그리즐리스는 관중 수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2017년에 계약을 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017년까지는 페덱스 포럼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또한 NBA 사무국이 북부 캘리포니아에만 NBA 구단이 3개나 연고지를 가지는 것을 허용할 지도 불투명하다. 북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는 엘리슨이 인수를 시도했다 실패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다. 또 새크라멘트를 연고지로 하는 새크라멘토 킹스도 있다. 묘하게도 골든스테이트의 홈구장은 오클랜드에 있는 오라클 아레나다.지금은 세계적인 거부가 됐지만 엘리슨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엘리슨은 1944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어머니는 19살의 미혼모였다. 아버지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공군 조종사였다. 엘리슨은 그의 고모에 맡겨져 키워졌고 고모부는 어린 엘리슨을 멸시했다. 엘리슨은 40대 후반까지 친어머니를 만나지도 못 했다. 엘리슨은 시카고대학 재학 중 컴퓨터 디자인에 흥미를 느껴 대학을 중퇴하고 20살에 캘리포니아로 입성해 1977년 오라클을 설립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워냈다. 기이한 행동으로도 유명한 엘리스은 네 번 결혼했으며 아직까지 운전을 할 줄 모른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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