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일정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막을 내린 다음날인 14일(현지시간)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가 전격 해임되고 후임으로 장더장(張德江ㆍ66) 국무원 부총리가 임명됐다. 보 전 서기는 측근인 왕리쥔(王立軍) 전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장 부총리의 임명을 두고 중국 내 권력구도에 새로운 지형이 그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방의 핵심 인물인 그가 혁명 원로의 자제 집단인 태자당 선두주자였던 보의 자리를 대신함으로써 권력지형이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현재 중국의 권력지형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필두로 한 공산주의청년단, 상하이 기반 정치 세력인 상하이방, 그리고 태자당으로 나뉘어 있다. 중국 내 요직으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에 유리한 고지인 충칭 서기 자리를 장 부총리가 꿰찮 것과 관련해 공청단ㆍ상하이방이 손잡았다는 억측도 나오고 있다.보의 후임으로 장 부총리가 임명된 것을 파벌 간 타협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 동안 상하이방과 태자당이 공청단을 견제해왔기 때문에 장 부총리의 충칭 서기 임명으로 권력지형이 변하지는 않으리라는 게 중론이다.장 부총리는 랴오닝성(遼寧省) 타이안(台安) 태생이지만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왕칭현(汪淸縣) 농장으로 하방됐다. 옌볜대학에서 조선어를 전공한 그는 1978~1980년 북한 김일성 대학에서 경제학도 전공했다. 이후 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눈에 들어 지린성(吉林省)ㆍ저장성(浙江省)ㆍ광둥성(廣東省) 서기를 역임했다.당내에서는 1992년 당 중앙 후보위원으로 뽑힌 뒤 당 중앙 위원으로 3번 연속 선출되고 중앙정치국 위원을 2회 연임 중이다. 공업ㆍ교통ㆍ인력ㆍ사회보장ㆍ기업개혁ㆍ산업안전을 책임지는 국무원 부총리로 임명된 것은 2008년이다. 그는 1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오는 가을 열릴 18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한국어 실력이 매우 유창한 것으로 알려진 장 부총리는 중국 내 최고 북한통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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