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유럽의 자동차 생산설비가 수요에 비해 과잉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극심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상황에선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경고가 유럽 자동차 업계 최고관계자들에 의해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 자동차 생산 설비 과잉이 역내 경제에 타격을 가할 또 다른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경고했다. 이들은 설비 과잉이 역내 모든 업체에 해당된다며 유럽연합(EU)이 나서서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닛산르노 그룹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의 모든 자동차 회사가 (과잉) 설비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한 회사가 구조조정에 나서면 다른 모든 회사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피아트 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도 회장도 “EU가 지난 90년대 유럽의 철강 생산 과잉을 조정했다”면서 “이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유럽 업체들이 외국 경쟁사의 부상으로 말미암은 가격 경쟁력 약화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마르치오네가 오는 20일 EU의 카렐 데 휴흐트 무역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EU가 앞으로 체결할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BMW, 다임러 벤츠와 폴크스바겐은 판매 호조로 대조를 이뤘는데, 마치 유로 채무 위기 양극화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BMW는 미니와 롤스-로이스 제품을 포함해 지난달 12만 80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14% 증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판매 증가의 절반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아시아에서 이뤄졌으며 미주 대륙도 26% 증가했지만 정작 유럽은 판매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규성 기자 bobo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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