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균 여권 무효화···CNK수사 탄력 전망

카메룬 현지서 검찰 입국 요청에 불응하다 국제미아 신세...조만간 입국해 검찰 조사 응할 듯

검찰의 씨앤케이인터내셔널(CNK)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외교통상부가 카메룬 현지에 체류하며 검찰 조사를 피하고 있는 오덕균 CNK 대표의 여권을 무효화했다.6일 검찰에 따르면, 외교부가 검찰이 요청한 오 대표의 여권 무효 요청을 지난달 말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 같은 내용을 카메룬 정부에도 통보해 오 대표는 현재 불법체류 중인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지난달 김은석 전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54),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60)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CNK사건의 전말을 CNK측이 카메룬 요카도마 지역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을 부풀린 자료를 외교부에 전달하고 외교부가 이를 보도자료로 배포해 주가를 부양한 자본시장통합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로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낸 후 2009년 4월부터 CNK 고문을 맡은 조 전 실장이 CNK와 외교부 사이에 다리를 놓고, 김 전 대사가 보도자료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실장과 김 전 대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관련 혐의를 집중 추궁했지만 모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주가부양으로 800억원대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는 오 대표를 사실상의 ‘주범’으로 보고 직접 조사하려했으나 오씨는 사업상의 이유를 대며 출국해 카메룬 현지에서 검찰의 입국 요청에 불응해왔다. 오씨는 다이아몬드의 국제 거래를 규제하는 킴벌리 프로세스에 카메룬이 가입돼 다이아몬드 생산이 현실화 될 때까지 버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외교부의 여권 무효 조치로 오갈 데 없는 국제미아 신세가 된 만큼 조만간 입국해 검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검찰 관계자는 “오 대표만 입국하면 사건은 조속히 마무리 될 것”이라며 "오 대표의 입국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영장이 기각된 안모 CNK 기술고문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CNK의 매장량 추정치 보고서를 최종 승인하는 지위에 있던 인물이다.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법은 “범죄혐의 사실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검찰의 청구를 기각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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