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치즈 논란 업체들 '사실 왜곡..식약청 상대 소송'

가공치즈는 피자헛·미스터피자도 사용…식약청 상대 소송 준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100% 자연산 치즈만 사용한다는 허위 광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된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들이 식약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짜치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수세적이던 업체들은 "식약청의 무책임한 발표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변화는 식약청 발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이를 시인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데다 그로 인한 매출 감소로 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공치즈는 피자헛·미스타피자도 사용= 김홍철 피자스쿨 사장은 "토핑용은 100% 자연산치즈를, 피자테두리는 자연산치즈가 93% 이상 포함된 연성가공치즈를 쓴다"며 "하지만 식약청이 모조치즈(가짜치즈)를 쓰는 일부 업체와 구분 없이 발표해 사실이 왜곡됐고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토핑용은 100% 자연산치즈를 쓰지만 테두리는 기술적인 문제로 전분이나 식품 첨가물이 조금 들어간 가공치즈를 쓸 수밖에 없고, 이는 피자헛이나 미스타피자 같은 대형 피자업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가공치즈와 모조치즈를 사용하는 업체가 엄연히 다른데 구분이 모호한 채로 자료가 발표되면서 피해를 입게 됐다는 설명이다.모조치즈는 식용유 등에 식품첨가물을 첨가해 치즈와 유사하게 만든 것으로 이게 바로 가짜치즈다.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업체 중 피자테두리에 가공치즈를 쓰는 곳은 피자스쿨과 59피자, 피자마루, 난타5000, 피자가기가막혀, 슈퍼자이언트 등 6곳이다. 반면 수타송임실치즈피자, 치즈마을임실치즈피자, 임실치즈&79피자 등은 모조치즈를 쓰면서도 100% 자연치즈를 사용한다고 허위광고한 업체로 적발됐다. 그렇지만 식약청이 이를 뭉뚱그려 표현해 모든 업체가 가짜치즈를 사용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다. 59피자 관계자도 "식약청이 적발한 9곳 중 3곳이 모조치즈 사용했는데 전체가 그런 것처럼 매도되고 있다"며 "테스크포스팀(TF)을 꾸려 사태 수습에 나서고는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는 이미 문제업체로 낙인찍혀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10을 속였건 1을 속였건 속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만약 프랜차이즈 중국집에서 90%의 자연산조미료를 쓰고 10%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데 이를 100% 자연산조미료만을 쓴다고 광고를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냐"고 비꼬았다.식약청 광주지청도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식약청 관계자는 "공정하게 조사해 발표했는데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적발된 9개 업체는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김홍철 피자스쿨 사장은 "식약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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