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가격 거품·불공정 관행' 손본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가 지난 1월 차량의 성능과 옵션 등의 이유로 C클래스의 C200 CGI 가격을 기존 4630만원에서 4680만원으로 1.08% 올렸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5시리즈의 528i 가격을 기존 6790만원에서 6820만원으로 0.7% 인상했다. 지난해 7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수입차 업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자동차·부품 가격, 유통구조 등을 조사해 수입차에 대한 가격 거품을 빼고 불공정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기세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초 MBK, BMW코리아, 아우디-폴크스바겐 코리아, 한국토요타 등 국내 주요 수입차 업체에 조사계획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신차 가격 현황, 가격 산정구조, 유통구조, 국내와 외국과의 가격차이 등을 들여다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우선 서면조사를 실시한 후 문제가 발견되면 관계사·딜러점을 상대로 현장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공정위는 가격과 유통구조뿐만 아니라 고객을 상대로 과도한 판촉활동이나 수리비용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 불공정행위,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등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전원회의 등을 거쳐 엄중히 제재할 방침이다.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수입차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아우디-폴크스바겐 코리아는 신속히 국내 로펌과 공조해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 공식입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한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공정위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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