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신흥국으로 발 돌린다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올해 들어 신흥국에 돈이 몰리고 있다. 유럽발 부채위기로 선진국에서 빠져나온 투자금이 갈 곳을 잃자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돈이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시장 조사업체인 EPE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인 신흥시장 주식형펀드에 지난 한주간(1월27일~2월1일) 35억달러나 몰렸다.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이 업체는 신흥국 펀드에 올해 113억달러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흥시장 채권펀드는 같은 기간 12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신흥국 시장에 자본 유입이 증가하면서 이들 국가 통화도 올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전날 인도 루피화 가치는 올 들어 7.98% 올라 달러대비 49.05루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10시 13분 일본 엔화 가치는 0.42% 오른 달러대비 76.57엔, 한국 원화 가치도 2.84% 올라 달러대비 1122.70원을 나타내고 있다.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는 "지금까지 신흥시장은 눈에 띌만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유럽 부채위기에 대한 부담이 선진국에게 반영되자 투자자들은 신흥국으로 다시 몰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FTSE 신흥국 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15% 이상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FTSE지수가 같은 기간 8.4% 오른 것에 비해 2배 가까운 성장을 나타내는 것이다.신흥국 역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차입금리를 내려 투자금리를 새롭게 하고 있다. 이에 신흥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JP모건 EMBI지수도 5.5%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신흥 시장 투자는 여전히 리스크가 크지만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에 몰렸던 투자금이 갈 길을 잃은 지금이야말로 신흥국으로 투자를 이끌어 경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FT는 전했다.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이어지고 있는 신흥국 투자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을 가지고 있다.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는 "글로벌 신흥시장은 지금 중요한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큰 신흥국 전망을 재평가한 다음 올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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