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뉴욕거래소·도이체뵈르제 합병 불허(상보)

독점적 지위에 따른 경쟁 저해 이유 밝혀..세계 최대 거래소 탄생 무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권거래소(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의 세계 최대 거래소 설립 야망이 결국 무산됐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의 합병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는 지난해 2월 합병 계획을 발표, 지난해 12월 미국 당국으로부터는 승인을 받았으나 유럽연합(EU)의 벽을 넘지 못 했다.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는 성명을 통해 EC가 양 사의 합병 제안을 거부한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EC는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가 독점 논란과 관련해 대안을 내놓았지만 유효 경쟁을 상당히 침해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도이체뵈르제와 NYSE-유로넥스트가 합병하면 유럽 파생상품 시장에서 90% 이상, 주식거래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도이체뵈르제가 소유한 유렉스와 NYSE가 소유한 리페는 유럽 파생시장 1, 2위 거래소다. 앞서 호아킨 알루미아 EC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독점 우려를 제기하며 양 사의 합병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내놓자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 측은 주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을 상대로 직접적으로 로비를 벌였으나 합병 승인을 얻지 못 했다. EC는 성명에서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의 합병은 유럽 파생상품 거래 시장에서 거의 독점 시장지위를 차지하는 거래소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합병에 따른 이익보다는 몇몇 상품에 대한 경쟁이 제한됨에 따라 발생하는 피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양 거래소가 제공한 해법이 우려스러운 부분을 해결하기에 크게 부족했다"고 밝혔다.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와 독점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파생상품 사업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이어 "합병으로 경쟁이 제한될 시장이 금융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이러한 부분들은 경쟁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전체 유럽 경제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의 합병 무산은 200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NYSE-유로넥스트는 지난 2006년 미국 NYSE가 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등의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유로넥스트와 합병해 설립됐다. 이후 NYSE-유로넥스트는 2008년 독일 도이체 뵈르제와 합병을 논의했으나 무산됐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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