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된 현금 110조원..애플 CEO의 행복한 고민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960억달러, 우리돈으로 110조원가량되는 현금을 가지고 있다. 물론 빚은 전혀 없다. 이 기업 CEO는 고민이 없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된 팀 쿡(Tim Cook)의 이야기다.팀 쿡은 아이폰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현금도 쌓여가는 상황에서 어디에다 현금을 써야할지 고민 중이다. 애플 주식 시가총액의 25%나 되는 이 엄청난 현금은 적어도 팀 쿡에게는 함부로 쓸 수도 없고 안 쓸 수도 없는 '애물단지'다.애플 금고의 현금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60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애플과 팀 쿡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경쟁사에 비해서도 애플의 현금보유고는 두드러진다. 구글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446억달러 수준이다. 애플의 절반도 안된다.애플의 현금은 페이스북도 통째로 살 수 있을 정도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오는 5월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시 예상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라며 이는 애플의 현금정도 수준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투자가 되지 않은 현금은 새로운 이익 창출기회가 되지 못한다. 애플도 지난해 현금으로 벌어들인 이익률은 단지 0.77%에 그쳤다. 현금이 많은 기업들이 투자에 대한 압력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인수합병(M&A)을 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애플식의 경영 모습이 아니다. 소규모 기업합병이나 특허 매입이 애플의 주된 현금 사용처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팀 쿡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티브 잡스와 달리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현금 배당 등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다. 폴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금으로 어떤 일을 할 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모건 스탠리의 케이티 휴버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곧 배당을 결정할 것이며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전망했다.투자은행 캐나코드 지너티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월클리는 "애플의 현금보유액이 100억달러 넘어서면 배당을 원하는 이들이 애플에 새로 투자하게 될 것이며 주가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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