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비밀' 김승유…'공개구혼형' 어윤대

두 금융 회장님의 M&A '결혼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소문난 연애치고 결혼에 골인하는 것 못 봤다"(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아무리 준비가 잘 돼 있어도 상대가 없으면 결혼은 불가능"(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인수합병(M&A)'이란 큰 숙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애ㆍ결혼관이 금융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김 회장은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연애(협상)를 하는 타입인 반면 어 회장은 대놓고 공개적으로 구애하는 스타일. 우선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는 김 회장은 은행권 M&A에 대한 이런 저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결혼에 빗대 상황을 설명해 왔는데, 핵심은 "연애(협상)와 결혼(계약체결)은 다르다"는 것. 처음 외환은행과의 연애 소문이 돌자 김 회장은 "선 한 번 본 것 갖고 왜들 그러냐"며 "데이트를 한 것까지 일일이 말 하기는 곤란하다"고 연애 사실을 극구 숨겼다. 지난 11일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을때도 김 회장은 기자들에게 억측을 자제해달라며 "외환은행 인수가 결정되면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30년 이상 '동고동락'한 상대방이 "헤어지자"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조심스런 접근법을 택한 것이다. 반면 어 회장의 연애 스타일은 김 회장과 전혀 다르다.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란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취임 초부터 공개 구혼을 택했다. 어 회장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증권사나 생명보험사, 카드사의 M&A에 끊임없이 관심을 보였고, 실제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어 회장은 "ING생명을 팔라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으며, 비슷한 시기에 "자사주 매각 등으로 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동성이 생겼다"고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다. 지난 17일에도 어 회장은 "ING그룹 회장이 내게 전화해 보험과 은행 분리를 알려줬다"며 "KB생명과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ING생명에 관심이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 유럽 은행 매물이 더 많아질 것이고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연애 의지를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있기도 하다. M&A 방식을 보면 김 회장은 밀회를 즐기는 타입인 반면, 어 회장은 공개 연애를 즐기는 스타일인 셈이다. 금융권은 어떤 방식이 결혼에 더 효과적인지, 또 돈이 덜 들어가는 결혼은 어떤 방식인지 두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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