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보잉 두배 수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에어버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라이벌 보잉보다 두배에 가까운 수주량을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100개 이상 좌석을 가진 항공기 534대를 인도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0년의 510대에 비해 4.7% 증가했다. 앞서 보잉은 지난해 477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또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08대의 주문을 받았고 취소 물량을 뺀 순 수주량은 1419대였다고 밝혔다. 이 또한 2007년의 기존 사상 최대 순 수주량 1341대를 넘어선 것이다. 금액으로 환산한 전체 수주 실적은 1688억달러, 순 수주 실적은 1405억달러를 기록했다. 보잉은 지난해 921대의 주문을 받았고 순 수주량은 805대였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버스는 신흥시장 덕분에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문 비중이 30%를 넘었다고 에어버스는 설명했다. 또 에어버스는 연료 소비를 줄인 'A320 네오' 항공기의 성공이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올해에는 분위기가 바뀔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올해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수요 덕분에 보잉이 더 많은 수주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존 리히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320 네오의 수요가 줄면서 에어버스의 올해 수주량이 65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히는 시장점유율 40~60%를 유지하며 보잉과 함께 양강(duopoly)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며 훨씬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에어버스와 보잉은 글로벌 항공기 제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100~200개의 좌석을 가진 소형 항공기 시장에서는 에어버스가 70%의 시장점유율을, 275~375개의 좌석을 가진 대형 항공기 시장에서는 보잉이 7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리히가 지적했듯 보잉이 올해 다시 에어버스를 제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에어버스의 누적 수주량이 4437대로 보잉의 3771대를 크게 웃돌고 있어 에어버스의 어려움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올해 항공기 인도량을 570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리히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항공기 수주량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 힘겨운 한 해였지만 항공기 이용은 증가하고 있으며 항공기 여행을 할 수 있는 중산층의 숫자는 향후 20년 안에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렵겠지만 우리는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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