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노동자의 가슴 뭉클한 정성 44만1290원

동대문구 휘경동 이철우씨(65) 한 푼 두 푼 모은 정성 휘경2동 주민센터에 전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영하의 날씨에 허름한 차림으로 검은 봉지를 손에 든 나이 지긋한 주민이 동대문구 휘경 2동 주민센터를 찾아왔다.“금액이 적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쓰세요”검은 봉지를 책상에 내려놓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려던 주민을 동주민센터 복지담당 자가 설득하고 나섰다. 기탁서를 작성해야만 접수 처리 할 수 있다는 담당자의 설득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화제의 주인공은 동대문구 휘경동에 거주하는 이철우씨(65) 였다. 이씨는 일용직으로 어렵게 생활하면서 하루 일당 중 일부를 1년 동안 모아왔다고 했다.

이철우 씨가 전달한 사랑의 성금<br />

“해마다 한 푼 두 푼 모은 정성을 자신의 고향 동 주민센터로 보냈는데 올해는 내가 생활하는 지역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자신의 심경을 말한 이씨는 황급히 휘경2동 주민센터를 떠났다. 검은 봉지 안에는 10원짜리 동전부터 구겨진 지폐까지 44만1290원이 들어 있었다.휘경2동 주민센터 전진희 주무관은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자신도 넉넉지 않으면서도 주변을 돌볼 여유가 있는 마음의 부자들이 곳곳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런 사례들이 점차 퍼져 더욱 따뜻한 우리 사회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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