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신세계와 롯데, 복합테마파크 ‘진검 승부’

신세계, 서대전나들목 근처 ‘대전유니온스퀘어’ 추진 VS 롯데, 엑스포공원에 쇼핑과 롯데월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서 경쟁을 벌여온 신세계와 롯데가 대전서 유통 진검승부를 벌인다.올해 복합쇼핑몰, 테마파크 등에 1조9000억원을 들일 신세계와 6조7300억원의 투자에 나설 롯데가 대전에 ‘유통+엔터테인먼트사업’을 벌인다.신세계와 롯데는 경기도 하남과 화성에서 각각 복합테마파크를 추진하면서 경쟁체제를 만들었고 대전이 이들 그룹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대전시 서구 관저동 서대전나들목(IC) 부근에 들어설 신세계 '대전 유니온스퀘어' 조감도.<br />

먼저 대전에 깃발을 꽂은 곳은 신세계. 신세계는 2010년 11월 대전시와 함께 ‘대전유니온스퀘어’(가칭) 개발계획을 공개했다. 2015년까지 35만㎡ 땅을 교외형 복합엔터테인먼트시설로 만들 예정이다.4500억원을 들이는 신세계는 이곳에 프리미엄 아울렛의 쇼핑몰과 아이스링크, 어린이직업체험관, 실내스포츠테마파크 등을 만든다. 아울렛만 보면 여주아울렛보다 3배 이상 크다.신세계는 하남의 ‘하남 유니온스퀘어’ 조성사업에다 인천 청라지구에도 복합쇼핑몰을 지을 계획으로 3곳 모두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는 16일 롯데쇼핑과 롯데월드가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땅에 복합테마파크를 만들기로 하고 대전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2015년 완공목표로 6000억원이 들어간다. 롯데쇼핑과 롯데월드가 반반씩 부담한다. 구체적 사업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엑스포과학공원 바로 옆에 롯데호텔이 들어서므로 호텔, 아웃렛, 놀이시설이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와 같은 형태의 사업이 될 것으로 대전시 관계자는 내다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를 정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에 계획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인·허가 등을 받은 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전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MOU 체결 장면. 왼쪽에서부터 정기석 롯데월드 대표,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 염홍철 대전시장, 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대전시는 롯데에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땅 56만㎡ 중 33만여㎡를 최소 20년에서 최대 40년간 빌려주는 파격적 조건을 내놨다.신세계와 롯데의 대전프로젝트는 모두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시설면적도 비슷하다. 게다가 아웃렛, 놀이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테마파크로 추진되는 것까지 같다. 중복투자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신세계는 아울렛 위주지만 롯데는 문화와 예술 등이 어우러진 복합테마파크로 성격이 약간 다르다”며 “일부 부대시설이 겹칠 수 있지만 실시협약과정에서 여러 방안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대전의 경제규모를 키우고 고용창출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이란 기대감이 있는 반면 대그룹에 대한 특혜로 지역 소상공인보호책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통합당 대전시당은 “대전시 청사진은 장밋빛 일색”이라며 “지역자영업자의 사업환경은 더 나빠지고 이들의 몰락에 마침표를 찍는 행위”라고 비난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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