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호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삼성가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는 주가와 실적이 모두 탄탄하게 받쳤줬다. 주가 상승률은 여성CEO 기업 가운데 2번째였지만 동남합성이 인수합병(M&A)이슈로 주가 상승에 도움 받은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1위'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에 8.45% 올랐다. 새해 들어서도 7.40% 상승하며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를 보면 54% 급등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이후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주가 상승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 회장
최은영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주가는 엇갈렸다.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가 주춤한 사이 한진해운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12% 이상 상승했다. 최 회장인 남편인 고(故) 조수호 회장을 이어 기업을 이끌고 있다. 한진해운은 해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다. 최은영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해 흑자전환을 강조했다. 복진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지겠지만 중국의 춘절 이후에도 운임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거나 수급 개선이 이뤄진다면 실적과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가가 올랐다고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동남합성은 지난해 4분기에만 주가가 43.45% 상승했다. 미원상사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상 급등하는 현상을 보인 것. 동남합성은 창업주인 이의갑 회장의 큰 딸인 이지희 대표가 지난 2010년 6월부터 이끌고 있다. 주가와 달리 이지희 대표의 입지는 오히려 좁아졌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같은 기간에 비해 54% 이상 감소한 3억1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책임을 물어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인 이의갑 회장이 올해 임기가 종료되는 이 대표를 대신해 직접 대표이사직에 오를 예정이다.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