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선도'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사업 성과에 대한 LG의 판단 기준은 한 해 동안 거둔 이익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씨를 뿌리고 시장을 이끄는 시도를 했는지다. 올해 사업별로 반드시 하나씩은 남다른 고객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자." 구본무 LG 회장이 차별화된 가치 창조와 시장 선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구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2012년 LG 새해인사모임'에서 올해 ▲남다른 고객가치의 실질적 성과창출 ▲철저한 고객중심 조직으로의 전환 ▲용기 있는 미래준비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지난해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기로 규정한 구 회장은 "올해도 선진 시장의 소비 위축이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며 LG의 많은 회사들이 속한 IT 산업이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여 성과를 낼 시기"라며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업별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고객가치를 위해 씨를 뿌리고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또 "실천에 있어서도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주기 바란다"며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이를 위해 구체적인 변화를 주문한 그는 "경쟁사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해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영원히 만들 수 없다"며 "남보다 앞서 우리의 방향을 정하고, 한발 먼저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빨리 하느냐 보다 고객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에 집중하고 내부 보고에 쓰는 시간을 줄여 한 시간이라도 더 고객과 만나야 한다"며 "리더들이 직접 시장에 뛰어 들어 책상에 앉아서 자료만 놓고 판단하는 관리자가 아닌 몸소 흐름을 알고 판을 짤 수 있는 사업가가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몰입할 수 있도록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창의적인 도전을 더욱 인정하고 격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구개발(R&D) 투자, 우수인재 확보, 동반성장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용기 있는 미래 준비가 요구된다"며 "꼭 필요한 분야에는 자원을 집중해 결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에도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투자하자"고 당부했다. 더불어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에서 중장기 R&D를 강화하고, 우수인재 확보에 나서고, 처우도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말고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이후를 기대할 수 없다"며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미래에 투자해 주길 당부한다"는 말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이 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의 최고 경영진과 임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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