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29일 용인시 처인구에 문을 연 알뜰주유소 1호점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차량에 기름을 넣기 위해 셀프주유기를 조작하고 있다.
셀프주유가 다소 어색한 듯한 고객들도 일단은 가격 면에서 만족해했다.인근 지역주민인 임 모 씨는 "어제 기름을 넣으려고 했는데 친구가 오늘 알뜰주유소가 문을 연다고 해서 일부러 기다렸다"며 "요즘 기름 값이 너무 올라 힘들었는데 이런 곳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여성 운전자 김 모 씨도 "평소 한번에 휘발유 5만원 어치를 넣은데 오늘은 많이 싸다는 생각에 7만원을 채웠다"며 "이런저런 서비스보다는 가격이 10원이라도 더 싼 곳을 선호하게 된다"고 대답했다.하지만 인근 주유소 운영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일부 주유소 앞에는 '유사석유 판매주유소의 알뜰주유소 지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쓰인 큼직한 현수막이 나붙었다.알뜰주유소와 600여m 떨어진 같은 길가에 위치한 S주유소 직원은 "그렇지 않아도 여러 주유소들이 경쟁하는 이쪽 지역에 도대체 왜 알뜰주유소 허가를 내줬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당장 50원 이상 싸게 팔면 나머지 주유소들은 그냥 죽으라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J주유소 관계자는 "이 동네가 기름 값이 비교적 싼 편인데 알뜰주유소까지 들어선다고 가격을 더 내릴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했다.이 관계자는 "새로 문을 열거나 주인이 바뀐 주유소가 일시적으로 30~40원까지 싸게 판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60~70원 이상 차이가 나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며 "아무리 정부 정책상 의미가 있는 알뜰주유소 1호점이라지만 개점 행사 한번 요란하다"고 꼬집었다.용인 마평=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