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28일 하락 마감했다. 이탈리아가 총 107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크게 떨어진 발행수익률로 성공리에 발행하면서 유로존 부채위기 우려를 완화시켰지만 자동차·광산주의 약세가 이를 상쇄했다.이날 유럽 증시 기준(벤치마크)인 STOXX유럽 600지수는 240.29로 0.7%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1%(5.30포인트) 하락한 5507.40에, 프랑스 파리거래소 CAC40지수는 1.03%(32.03포인트) 떨어진 3071.0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지수는 2.01%(118.49포인트) 하락한 5771.27을 기록했다.세계 최대 럭셔리자동차 메이커인 독일 BMW가 3.2% 떨어졌고 독일 2대 은행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각각 3% 이상 떨어졌다. 영국 최대 수퍼마켓체인 테스코는 2.5% 올랐다.이날 이탈리아는 90억유로 규모의 6개월 만기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수익률은 3.251%로 지난달 25일 6.504%에서 크게 떨어졌으며 응찰률도 1.7배로 11월 1.47배에 비해 높았다. 함께 입찰한 2013년 만기 제로쿠폰본드는 당초 조달 목표인 25억유로에 못 미치는 17억3300만유로 분을 발행했으나 지난달 25일 발행수익률 7.814%에서 크게 떨어진 4.853%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긴축안이 지난 22일 의회의 최종승인을 얻으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됐다.이에 이탈리아·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고 유럽 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규모가 지난주 역대 최대 규모인 2조7300억유로(3조5500억달러)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ECB가 유럽권 은행에 3년만기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 가운데 유럽 은행들의 재정상황에 대한 우려가 새삼 부각됐다.ECB가 23일까지 유로존 은행들에 대출한 총액은 8790억 유로로 2140억유로 더 늘어났고 이에 따라 ECB 대차대조표는 한주간 2390억 유로가 늘었으며 3개월 전에 비해 5530억유로 더 늘었다. 켄 폴커리 ICAP 매니징디렉터는 “오전 상승세가 빠르게 사라진 것에는 ECB의 자산 대차대조표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은 데서 기인했다”면서 “이는 시장에 유로존 위기가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비관론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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