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호기자
영진 테마파크 사진.
◇침체의 삼라만상= 침체의 늪은 갖가지 돈 되는 물건은 경매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서울시 동대문구 케레스타는 역대 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감정가에 경매시장에 나왔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3216억9520만원으로 지난 2007년 경매(4418억1807만원)에 나온데 이어, 다시 경매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 물건의 채권단은 1257억원에 파인트리자산운용측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매각했다. 골프장 등 레저시설 경매도 봇물이 터졌다. 경기가 어려우니 놀기도 힘들어진 탓이다. 부산 강서구 지사동에 위치한 26만5263㎡(8만242.06평) 규모 지사골프장은 150억원에 낙찰됐다. 이 골프장은 182억3806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두 번 유찰된 뒤 감정가의 64%인 116억7236만1000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가 낙찰됐다. 이 골프장은 9홀 규모 골프장과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구산면 마전리내 '페블비치 파3골프장'은 감정가 20억6942만원에 나와, 9억1476만원(44.2%)에 낙찰됐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영진테마파크는 713억4240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왔다. 실외골프장과 온천 테마파크로 이뤄진 이 물건은 수차례 유찰되다, 151억1133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833 쥬네브썬월드 6층 '롯데시네마 동백점'은 감정가 132억7600만원에 나와, 68억466만원에 매각됐다. ◇2012년에는 봄이 올까?= 올 한해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나오지 못했던 경매시장은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 연구원은 "돈이 없어도 돈이 된다면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라며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시그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강남 재건축 규제를 풀어놓는 등 시장 활성화에 나선 만큼 내년 봄 이사철을 기다려야할 것"이라면서도 "급매가 경매보다 싸게 나오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