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주식농부'를 자처하는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올 들어 꾸준히 씨앗을 뿌린 6개 종목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수십, 수백억원대 주식투자를 하면서 주주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활발한 경영참여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자 중기투자자들의 롤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박 대표는 참좋은레져, 조광피혁, 대동공업, 에스피지, 태평양물산, 이글루시큐리티 등 6개 종목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종목 매수 시기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집중됐고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8월 이후 고르게 주식수를 늘렸다.박 대표는 현재 이글루시큐리티 50만4334주(6.72%), 참좋은레져 132만8893주(9.49%), 조광피혁 40만1152주(6.03%), 태평양물산 31만3282주(13.07%), 에스피지 96만9502주(7.25%), 대동공업 298만3125주(12.5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매입은 주로 주가가 급락했던 시기에 집중됐다. 올들어 지난 6월 이후 총 35건의 5%지분공시 중 25건이 공시됐고 월별로는 지수가 급락했던 8월과 9월에는 각각 5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1∼2년에 걸쳐 저가에 매수해 지분을 늘린 이후 증시가 상승기조로 전환하면 절묘한 타이밍에 차익을 거두는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관심업종도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달들어 IT보안소프트웨어 관련주 이글루시큐리티 주식을 2차례 장내매수하면서 기계, IT부품에 이어 소프트웨어의 성장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우리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박 대표의 경우 가장 이상적으로 중기투자를 하는 투자자 중 한명 꼽힌다”며 “지난 2007년부터 매입해 3년여만에 되판 삼천리자전거에서 2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만큼 최근 상대적으로 주가 거품이 덜했던 IT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올들어 이들 6종목의 주가는 대부분 마이너스 상태다. IT부품주 에스피지는 연초 5360원에서 3605원(27일 종가)까지 내려앉으며 -32%이상 하락했고 농업기계 제조업체 대동공업도 -26%하락했다. 이밖에 참좋은레져, 조광피혁, 이글루시큐리티가 각각 연초 대비 -20%, -11%, -9%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남북경협 관련주 태평양물산만 연초 대비 16%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대우증권 관계자는 “박 대표는 올 들어서도 하반기 전반적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 해당종목의 평균 매입가를 낮추면서 주식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큰 손들의 5% 지분매입 공시는 상장사 입장에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며 “증권가에서 큰 손들의 지분공시는 주가부양의 강력한 호재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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