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소폭 약세를 나타내며 1850선에 머물렀다. 올해의 마지막 주로 접어들면서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지 않았다. 거래량은 4억3474만주 수준이었고 거래대금 역시 3조386억원으로 3조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27일 시장 전문가들은 '한산한 주식시장'의 모습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높다고 점쳤다. 이날 배당을 겨냥한 마지막 '사자'세가 유입될 수 있겠지만 눈에 띄는 호재가 없는 가운데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종·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 및 단기 매매로 대응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올해 주식시장도 3거래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한된 변동성 하에서의 차분한 반등 시도가 단기적인 키워드다. 당장 유로존 재정 리스크는 장기화 및 동유럽 등으로의 추가 전이 우려가 남아 있다. 그러나 1월 중으로 신용등급 판단 시점을 이연시킨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은 연말 악재의 돌출 가능성을 낮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감안할 때, 이번주 예정된 이탈리아 등의 국채 입찰은 순조로운 진행이 기대된다. 전일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원까지 감소했다. 오늘은 배당을 겨냥한 마지막 매수 유입이 가능하지만 증시 참여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재료까지 대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섣부른 기대감의 확장이 아닌 트레이딩 대상의 압축화가 우선이다. IT 및 부품주들은 여전히 최우선 타깃이다. 아울러 중국의 재정완화 및 소비 진작책 기대감을 반영할 때 패션, 유통, 게임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여가길 권한다.◆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연말 랠리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단기 랠리의 출현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적어도 당분간은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과 메르켈 총리의 부재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유럽 정치권으로부터 재정위기와 관련된 부정적인 코멘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그리고 가장 큰 우려 중 한 가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의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가 1월 중 나올 것이라는 언론 보도(로이터)도 나타나고 있는 시점이어서 주 후반 예정된 이탈리아의 국채 입찰 이슈만 주의 한다면 크게 부담스러운 요인이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추가 반등이 가능하다는 쪽에 무게를 둘 수 있을 듯하다.그러나 본질적으로 반등의 원인 자체가 유럽 우려의 해소가 아니라 일시적인 희석에 불과한 것이며, 달력이 1월로 넘어가면서 유럽 주요국들의 국채 상환 일정이나 S&P의 주요국 신용등급 평가 이슈들이 전면에 나타나게 된다면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 가기 힘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추가 반등을 향유할 필요는 있지만, 기존 박스권 상단에 해당하는 1900 수준에서는 일단은 비중 축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올해는 12월30일이 휴장이어서 27일이 연말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영업일이다. 연말배당과 관련한 인덱스자금의 의사결정은 간단하다. 배당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단 무조건 받는 것이다. 그러나 종목별로 접근하면 다르다. 고배당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로 인해 연말이 다가오면 고배당 종목을 찾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배당투자를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배당 종목이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배당락에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고배당 종목을 찾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배당락을 감안하면 맹목적 고배당 추종형태의 배당투자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이다. 모두가 연말휴가를 떠난 모습이다. 외국인이 3000계약의 선물매도에 나서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미 증시가 휴장이라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이와 같은 관망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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