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 4월 텍사스오픈서 415야드 '괴력', 퀴로스 역시 부동의 'EPGA투어 장타왕'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장타 랭킹 1위에 오른 JB 홈스(오른쪽)와 알바로 퀴로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11년 세계 최고의 '장타왕'은 누구일까.일단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랭킹 1위는 JB 홈스(29ㆍ미국ㆍ318.4야드)와 알바로 퀴로스(28ㆍ스페인ㆍ312.7야드)다. 홈스는 우승 없이 상금랭킹 62위를 기록하는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장타 부문에서는 '영원한 라이벌' 버바 왓슨(미국ㆍ314.9야드)을 제압하고 '넘버 1'에 등극하는데 성공했다. 퀴로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EPGA투어 부동의 '장타왕'으로 자리매김했다. 내년에는 그래서 홈스와 왓슨, 퀴로스로 이어지는 '장타 전쟁'에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복병'도 있다. PGA 2부투어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평균 318.6야드를 기록한 제이슨 코크락(26ㆍ미국)이다. 코크락은 2승을 수확하며 상금랭킹 4위 자격으로 2012년 PGA투어 카드를 확보했다.홈스가 바로 최근 몇 년간 왓슨과 함께 PGA투어의 양대 '거포'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턱수염을 길러서 외모는 터프해보이지만 사실 180.3㎝의 키에 86.2㎏의 크지 않은 체격이다. 하지만 빠른 헤드스피드를 동력으로 지난 4월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는 415야드짜리 무시무시한 티 샷을 날린 적도 있다. 2006년과 2008년 FBR오픈에서 딱 2승을 수확해 'FBR오픈의 사나이'란 애칭이 붙었다.올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5위를 차지한 게 최고성적이다. 성적이 들쭉날쭉한 건 당연히 장타자들의 고민인 정확도 부족 때문이다. 페어웨이안착률이 52.87%로 PGA투어 최하위권인 182위에 그쳤다. 파5홀에서는 '2온'을 앞세워 버디사냥을 하지만 파3, 파4홀에서 스코어를 속절없이 까먹는다는 이야기다. 지난 5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3라운드 15번홀(파5)에서는 무려 215야드 거리에서 5번 아이언으로 두번째 샷 한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더블이글, 이른바 알바트로스라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홈스로서는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게 당면과제다.이에 반해 퀴로스는 정교함도 갖췄다. 지난 2월 두바이데저트클래식과 지난 11일 EPGA투어 최종전 두바이월드챔피언십에서 2승을 일궈내 23일 현재 세계랭킹이 22위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부터 현란한 숏게임을 선보이더니 올해는 그린에서도 강세를 보여 장타자들 가운데서는 가장 먼저 세계 정상에 근접하고 있는 선수다. 그래도 아직은 191cm에 83kg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지켜보는 갤러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정도로 최고의 매력이다. '정열의 땅' 스페인에서 자란 탓인지 성격이 급하고 스윙도 빠르다. 거친 수염과 새까만 눈썹은 거포의 본능을 상징한다. 스윙 아크가 크지 않고, 강한 손목에서 출발하는 빠른 헤드스피드가 토대가 되면서 정확도도 높다.
제이슨 코크락
코크락 역시 193㎝, 102㎏의 당당한 체구다. 2부 투어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평균 318.6야드는 수치상으로는 현존하는 최장타자다. 특히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 바람에 강한 강점도 더했다. 코크락은 장타의 비결에 대해 "백스윙에서 어깨를 충분히 감아 상체와 하체의 꼬임을 최대화한다"고 소개하면서 "필요에 따라 높은 탄도의 샷도 보낼 수 있다"며 자신있게 내년 시즌을 고대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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