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 업계는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미국이 워낙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기존의 수입 상황이 유동적인데다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는 총 8724만배럴로, 이 가운데 이란산이 전체의 8.3%인 726만배럴을 차지했다.올 들어서도 이란산 원유 수입은 꾸준히 이뤄져 10월까지 들여온 물량만 742만배럴, 전체 원유 수입량 가운데 9.6%로 집계됐다.현재 국내 정유사 가운데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고 있는 곳은 SK에너지와 현대오일 뱅크. 두 회사는 각각 필요한 물량의 10~20%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어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란산 원유의 수입이 금지될 경우 이를 대체할 뾰족한 묘안은 없는 실정이다.원유 수입은 통상 장기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부족분 을 현물시장에서 사오려면 훨씬 더 비싼 가격에 스팟(현물) 계약을 맺어야 한다.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사들로서는 비용부담이 증가하는 셈이다.업계에서는 중동산 원유 가운데서도 이란산이 배럴당 2달러 정도 더 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계 4위의 산유국인 이란이 장기간 원유 수출을 하지 못할 경우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이란산 원유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가 어느 선까지 진행되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한 정유사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경우 공급 부족과 국제정세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할 것"이라며 "이는 원유를 수입하는 국내기업으로서는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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