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대학들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정지원 제한대학, 학자금대출제한 대학 등 이른바 부실대학을 선정하는 대학 평가에서 취업률이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교양과목에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설하고, 자체적으로 선발한 우수한 학생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거나 상대적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부산대는 취업난을 겪는 여학생과 기초학문 전공 학생을 위한 특강과 캠프를 열어 경쟁력을 키워주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졸업생을 위한 단기 집중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예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신설하는 대학들도 있다. 충남대는 올해 정시모집에 해군학과(30명)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해군사관 육성을 위해 해군본부 요청으로 설치된 해군학과는 졸업 후 3개월 간 장교훈련을 받은 뒤 해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건양대도 올해 응급구조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 30명을 뽑는다. 응급구조 관련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점을 고려, 전문 인력을 양성해 취업으로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는 대학에 입학할 당시 이미 창업을 한 학생을 우대하는 입시 정책까지 마련하는 등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교과부가 내년 핵심 과제로 '취업과 일자리'를 선정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2012년 교과부 업무계획을 보고한 뒤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학 평가 시 활용되는 취업률 지표의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고, 올해 구조개혁 과정에서 대학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취업률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서는 "대학 평가에서 취업률은 매우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내년 각 대학의 취업률을 중점감사 과제로 선정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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