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823개 중 27개만 웃었다

해외주식형 연초 후 수익률··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 1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국과 유럽의 소버린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해외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승승장구하는 펀드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7.77%(8일 기준)에 달한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 823개(모펀드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1.07%, 9.45%로 뛰어나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3개월, 연초후 평균수익률이 각각 -2.66%, -4.59%, -17.98%로 부진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장기적인 성과도 탁월했다. 지난 2년간 수익률이 22.32%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11.15%를 크게 앞질렀다.이 펀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다. 권정훈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퀀트전략팀장은 "이머징 시장이 하락한 데 반해 선진시장인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운용팀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한 인덱스펀드 운용으로 추적오차를 줄여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8조1487억원의 자금이 뭉텅이로 이탈했는데 반해 북미 주식펀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유일하게 연초후 119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선전했다. 신흥아시아 주식펀드인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와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 펀드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두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각각 6.14%, 5.69%를 나타냈다. 삼성자산운용 임창규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인도네시아펀드는 싱가포르 법인에서 10년 이상을 아세안에 투자해 현지 사정에 밝은 베테랑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한다"며 "인도네시아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이 덜한 데다 인구, 부존자원 측면에서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신한BNPP Tops글로벌헬스케어'와 '신한BNPP골드' 펀드도 연초 후 수익률 5.90%, 4.63%로 탑 5위안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해외주식형 펀드 823개 가운데 연초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단 27개에 불과하다. 전체 해외펀드의 97%에 달하는 796개의 펀드가 올 들어 손실을 입은 상황이라 이들 펀드의 선전이 더욱 값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로존 재정위기로 해외펀드가 암흑기였지만 인덱스펀드와 인도네시아 펀드의 약진은 두드러졌다"며 "다만 상위 5위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신한BNPP골드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이라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소외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서소정 기자 ss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