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이탈리아의 경기대책방안,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유럽연합(EU) 재정통합 확대 등이 글로벌 경제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뉴욕증시를 오름세로 이끌었다.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41포인트(0.65%) 상승한 1만2097.8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2.80포인트(1.03)% 뛴 1257.08로, 나스닥지수는 1.10% 오른 2655.76으로 장을 마무리했다.◆이탈리아 300억유로 경기대책안 마련=이탈리아 내각은 전날 300억유로의 경기 대책안을 통과시켰다. 200억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과 10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안이다. 긴축안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의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내년부터 현행 60세에서 62세로 늦춰지고, 오는 2018년까지 66세로 추가 연장돼 남성 근로자와 같은 수준으로 조정된다. 또 남성 근로자의 경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부담액 납부 기간이 40년에서 42년으로 2년 늘어난다. 사치품에 대한 세금도 늘었고, 주택 구매에 대한 세금도 부활한다.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투자자들의 위축된 투심이 크게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메르코지, EU조약 개정 합의='메르코지'가 EU조약 개정에 합의했다.메르코지(Merkozy)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합친 말이다. 로이터통신은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의 합의를 '메르코지'라는 단어로 표현했다.양국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통합 확대를 위한 유럽연합(EU) 조약 개정에 뜻을 모았다.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은 유로존의 새로운 조약을 희망한다"고 강조했고, 메르켈 총리는 "유럽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힘을 실었다.양국 정상의 합의안에는 유로본드 발행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로본드 발행이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상황이 얼마나 막중할지 알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양국의 합의가 다른나라에도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로존 27개국이 아니면 17개국이라도 합의를 해야 하며, 원하는 나라가 있으면 함께할 수 있다"고 전했다.유로존 경제 2대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면서 유럽경제도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고, 유럽증시는 물론 뉴욕증시도 오름세를 탔다.◆S&P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 발목=글로벌신용평가사 S&P가 유로존 17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제보자의 발언을 인용해 S&P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신용등급이 최고수준인 'AAA'인 6개국도 강등 검토 대상국에 포함돼 있다.S&P는 이르면 오는 9일 EU 정상회담이 이뤄진 뒤 신용등급 강등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S&P가 유로존 주요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 1.7%까지 상승하던 뉴욕 S&P500지수는 발목이 잡혔다.◆미국 경제 지표 ‘부진’=미국의 11월 서비스산업 경기가 전달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ISM 비제조업지수는 전달에 비해 하락한 52로 집계됐다. 전달 52.9에 비해 하락했고, 전문가들이 내놓은 시장예상치 53.9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서비스 산업이 지난해 1월이후 가장 침체됐다며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 하락과 임금상승의 정체, 성장을 멈춘 고용 등이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이게 만들었고, 이것이 서비스산업이 악화된 원인으로 꼽힌다.리안 스위크 무디스 애널리스틱의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은 매출이 늘어나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고, 여전히 시장에 불안함이 많이 남아있다"며 "미국 경제는 아직 거친 환경속에 놓여있고,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고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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