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범유럽 방산 컨소시엄인 EADS가 이르면 화요일 톰 엔데르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를 차기 CEO로 지명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FT는 EADS 이사회는 이 문제를 논의하고 5년간 단독 CEO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67세의 루이 갈루와 CEO 후계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엔데르스가 EADS CEO가 되면, EADS의 회장직은 독일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 벤츠의 임원인 보도 외버(Bodo Uebber)에서 프랑스 라가르데레 그룹의 아르노 라가르데레로 넘어가게 된다고 이들이 말했다고 FT는 설명했다.이같은 업무 분담 절차는 지난 2007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로 프랑스와 독일간 내분을 겪던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우주항공부문과 방산부문이 합쳐 2000년 출범한 EADS는 2007년까지 두명의 공동회장과 두명의 CEO체제로 운영됐으나 균형과 견재보다는 반목과 알력이 적지 않았다. EADS의 지분은 프랑스정부와 미디어그룹인 라가르데레가 22.5%, 독일 다임러(15%)와 은행컨소시엄 등 22.5%,스페인 5.5%이다.2007년 이후 특정 국가의 단독 지배를 막기 위해 주요 직책은 공평하게 반분됐으며, 프랑스인 CEO는 독일 회장에게 보고하고, 에어버스의 독일 대표와 프랑스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지시를 내리도록 했다.이 체제가 잘 작동되도록 하기 위해서 엔데르스는 공동회장제를 포기하고 에어버스로 갔다. 기술적으로 ‘강등’으로 간주됐지만 이같은 움직임 덕분에 그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명망을 얻었으며, 항공기 제조의 경험도 쌓는 기회를 얻었다.그가 에어버스에서 EADS로 복귀한다면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COO에서 CEO로 승진하고 귄터 부터쉐크(Gunter Buttershek)가 에어버스 2인자 자리로 올라가는 길을 터줄 수도 있다고 FT는 전했다.EADS는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독일과 프랑스는 이 같은 이동을 지지하지만 이 문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EADS가 인력이동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내년 1분기까지 결정을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는 우선 갈루와 회장이 내년 중반까지 현직에 남아 있을 계획인데다 이사회가 제안한 고위 임원 인사이동을 의결할 연례주주총회가 내년 5월 열리는 탓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 EADS 지분 보유국이 결정을 미루고 있어 이같은 고위임원의 인사가 매끄럽게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스페인은 EADS의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프랑스와 독일의 방안에 대해 이렇다 할 의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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