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지분매각에 수출입銀 600억 차익

태그얼롱 행사…론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매각

[아시아경제 이지은ㆍ박민규 기자] 수출입은행이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 태그얼롱을 행사할 방침이다.김용환(사진) 수출입은행장은 5일 아시아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외환은행 지분에 대한 태그얼롱을 행사할 것"이라며 "지분 매각 시 6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수출입은행은 외환은행 지분 6.25%(4031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정부의 외환은행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1999년 사들인 주식이다. 이 지분에 대해 수출입은행은 태그얼롱 권리를 갖고 있다. 태그얼롱이란 1대 주주가 지분을 팔 때 2·3대 주주가 같은 조건으로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외환은행 1대 주주인 론스타는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주당 1만1900원에 외환은행 지분 매각 계약을 맺었다. 수출입은행이 론스타에 태그얼롱을 요구하면 하나금융은 론스타 지분 51.02%에 수출입은행 지분을 더해 총 57.27%를 사들여야 한다. 론스타 지분 인수대금 3조9156억원에 4794억원이 더해져 총 4조3953억원이 든다. 수출입은행은 조만간 론스타가 하나금융과의 외환은행 매매계약 체결을 통보해오면 10일 안에 이사회를 열어 태그얼롱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출입은행 이사회는 현재 김용환 행장을 비롯해 박동수 수석부행장(전무), 남기섭 총괄기획본부 부행장 등 상임이사 3명에 박우규·최승호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하나금융은 이미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5조원 이상 조달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수출입은행 지분 매입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4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초 2월에 5조원 이상 자금을 조달해 놨다"며 "이번에 깎은 외환은행 가격만으로도 수출입은행 지분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하나금융은 5일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이번 가격 조정안을 감안해 금융위가 이달 안에 승인을 내주면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합병(M&A)이 연내 완료된다.김 회장은 "기본적으로 금융산업은 사모펀드가 경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외환은행을 하루 빨리 사모펀드 경영체제 하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한편 수출입은행은 2006년부터 외환은행 배당금으로 총 1987억원을 받아 수출중소기업 금융지원 등에 써왔다. 이번 외환은행 지분 매각이익도 중기 지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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