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내장 소프트웨어, 모든 개인정보 수집 가능해 '파문'

위치정보 포함해 문자메시지 내용까지 수집 가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미국과 유럽에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에 내장된 모든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스파이웨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에 기본으로 포함돼 기기에 오류가 생길 경우 오류 내용을 이통사와 휴대폰 업체들에게 전송하는 소프트웨어가 스마트폰의 모든 사용내역을 빼돌릴 수 있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2일 세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행태 수집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캐리어IQ가 만든 스파이웨어가 단순한 기기나 애플리케이션의 오류 정보뿐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이용 내역을 감시하고 수집된 정보를 캐리어IQ의 서버로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캐리어IQ의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될 때 롬 자체에 이미 들어있다. 사용자가 이를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기기의 오류 내역을 수집해 캐리어IQ의 서버로 전송하는 역할을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의 모든 내역을 추적할 수 있게 설계됐다. 키패드를 통해 입력하는 모든 내용은 물론, 전화기록, 문자메시지, 웹검색기록, 위치정보 등을 수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암호화된 정보까지도 수집이 가능해 개인의 모든 사생활이 낱낱히 드러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회에선 통신 관련 연방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며 캐리어IQ와 관련 이통사에게 공식 답변을 요청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스프린트는 네트워크 성능 향상을 위한 제한적인 자료만 활용했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생활 정보는 전혀 수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AT&T로 출시한 일부 스마트폰에 캐리어IQ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리어IQ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해달라고 요청 받은 회사 중 HTC는 탑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한 제품의 경우 캐리어IQ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캐리어IQ를 탑재한 제품은 미국 AT&T와 스프린트에 공급된 일부 제품으로 이통사가 탑재를 원해 집어 넣은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캐리어IQ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품이 출시된 바 없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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