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의 '구멍가게론' 화제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불거진 부회장 승진설에 대해 일축하며 삼성의 인사 원칙에 대해 강조했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성과를 통해 후계자 능력을 검증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오후 3시30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2011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 사장은 "올해 인사의 포인트는 제가 아니다"라며 "(이건희 회장에게) 질문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회사가 내년도에도 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삼성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인사는 순리대로 진행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재차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 연이은 승진이 없을 것임을 못 박았다. 그간 이 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조용히 회사의 업무를 수행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의 추도식 참석 이후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양 사 간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팀 쿡 애플 CEO와 발전적인 관계 정립을 위한 대화를 나눴으며 부품 계약 등 실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를 계기로 이 사장이 경영 전면에 부상하며 승진을 통해 후계구도를 다질 것이라고 추측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이 같은 세간의 추측을 전면 부인하며 당분간 경영성과 쌓기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본인과 회사의 의사에 상관없이 승진설에 휩싸이면서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이후 이 사장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며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남인 이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부사장의 승진은 없으며 현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인사의 방침은 예전이나 다를 바 없지만 항상 삼성이나 제 인사방침은 신상필벌"이라며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끔 발탁을 하고 못한 사람은 과감하게 누른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 회장의 원칙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 사장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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