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 덕분에 남성화장품 매출 급등
-선크림·에센스·기초세트 등 인기높아
-SK-II·LG생활건강 상품 다양화 나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여자들만 피부에 신경쓰란 법 있나요. 키는 어쩔 수 없지만 피부는 노력하면 좋아지잖아요"최근 군대를 제대한 대학생 박성훈씨(24ㆍ가명)는 백화점에 들러 에센스를 구입하기 위해 15만원을 투자했다.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SK-II에서 남성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피부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큰 결심을 한 것이다.박씨는 "군대에 있을 때부터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야외 훈련때마다 선크림을 바르는 것에서 출발했는데 이후 점차 스킨 로션 제품에 대해 쓸수록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들이 선물한 선크림과 클렌징을 사용하다가 효과가 좋아서 스킨 로션도 꼭 좋은 제품을 사용한다"면서 "내무반에서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얘기하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박씨와 같은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이 늘면서 남성 시장을 공략한 제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성화장품 시장은 매년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2007년 5300억원, 2008년 5700억원, 2009년 6500억원, 2010년 8000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약 9000억원의 시장규모를 예상하는 등 백화점 등의 고가시장과 브랜드샵 등의 중저가 시장에서 다양한 품목의 남성화장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출시한 남성용 화장품 '보닌 더 스타일 블루'는 5월 초 출시 이후 1주일만에 1만세트를 팔아치웠다. 남성 기초화장품 세트 판매로는 가히 폭발적이다. SK-II 남성 전용제품 역시 반응이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SK-II 관계자는 "SK-II 남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출시된 지 두달만에 피부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 남성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면서 "샘플 증정 이벤트 1만개가 다 소진되고 광고동영상은 60만명이 클릭할 정도로 남성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귀띔했다.SK-II는 남성 전용 에센스를 출시하면서 최대 시장인 일본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에 들어갔다.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흐름 때문에 내린 과감한 판단이었다. 이번 출시 제품의 성공적 평가로 자신감을 얻은 SK-II는 그루밍족을 공략한 남성 라인을 추가로 더 출시할 계획이다. SK-II 관계자는 "내년 초 모이스춰라이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클렌징 제품 또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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