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로망, 시골 라이프를 꿈꾼다!

11월 5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바쁜 현대인은 일상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폐해 지면 '모든 것 탈탈 털어버리고 떠나자'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고 한다. 하지만 불타올랐던 결심은 이내 '떠날까?'로 변색돼 버리고 어느새 가슴 한구석에 작은 소망으로 간직한 채 살아간다. 지금껏 달려온 시간들이 아깝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바로 떠나지는 않더라도 평화로운 일상을 꿈꾸며 로망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으로 작은 위안을 삼아보는 건 어떨까? 농촌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3권을 소개한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입 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로 경쾌하다가도 때때로 날카롭고, 마지막에는 진한 감동을 남긴다. 자연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애정,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대화하는 훌륭한 아버지로서의 풍모, 개발지상주의자들에게 던지는 진심 어린 충고 등이 작가 특유의 걸쭉한 사투리와 함께 정겹게 담겨 있다. 이 책은 사방에 핀 꽃들에 둘러싸여 밭을 갈고 동식물들과 눈짓으로 대화하며 적게 벌지만 적게 쓰기 때문에 그만큼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털보 농부와 아리따운 아내, 명랑만화 주인공 같은 두 아들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만드는 이 명랑 가족 시트콤은 지금 당신의 일상에 필요한 쉼표 같은 휴식을 선사할 것이다.
농촌 사람들, 그들과 생명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개와 닭, 우렁이와 지렁이, 곡식과 들풀의 이야기. 이 책에서는 KBS 인간극장 「그 해 겨울, 어머니와 나는」과 산문집 『똥꽃』을 통해 잘 알려진 농부 전희식이 소박한 문장과 삽화로 다양한 시골 살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치매에 걸린 노모와 아이들의 이야기, 이웃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정겹게 그려내며 농촌의 온기를 전한다.이 책은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을 가감 없이 담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상 속에 존재할법한 포근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저자는 농촌에까지 미친 자본주의의 영향과 그로 인한 현실의 문제들을 정직하게 기록해 우리가 마주한 오늘을 전한다. 그는 가난한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넉넉한 일상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바쁜 삶에 지친 이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선사한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서 전라남도 구례로 거처를 옮긴 웹 디자이너이자 지리산 닷컴의 '이장'인 권산의 구례 정착기이며, 그가 4년여 동안 농촌 생활과 마을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은 귀촌 일기다. 그저 마을의 한 주민이 되고팠던 저자는 '존중'과 '카메라'라는 무기로 친근하게 다가서는 노력을 통해 결국 마을의 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저자는 제목 그대로 농사를 짓지 않고 버티며 지리산 자락에 정착했다. 여전히 서울에서 일감을 받아 웹 디자인 일로 밥벌이를 해결하며 일에 허덕이며 살지만, 마을 농부와 연계하여 유기농 우리밀을 판매하거나 마을 간판을 디자인하고 농부들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농촌과 도시의 가교 역할을 활발히 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저자가 마을의 이웃을 인터뷰한 내용도 실려 있어 이웃들의 일상과 귀한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김현희 기자 faith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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