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EU 정상회담이 고비예상밴드 1700~1950선..전문가들 '전약후강'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여전히 유럽은 '뜨거운 감자'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규율이 강화될 것이라는 소식에 밤사이 해외 증시가 급등하는 등 '일희일비'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기대와 불안이 자리를 바꾸며 코스피 역시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유로존 먹구름 아래에서 과연 '연말 랠리'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인지 투자자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유로존 불확실성..정상회담이 '분수령'=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의 향후 전개과정에 따라 '연말 효과'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관건은 이탈리아의 재정개혁에 강력한 추진력이 담보될지 여부와 독일의 태도변화 여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탈리아 재정개혁이 부진하면 프랑스 은행을 매개로 유로 체제 및 경기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음달 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의 '선제적 재정감독 강화' 요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 여부가 체크 포인트다.내년 초에도 한차례 고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탈리아 등 유럽각국의 채권만기가 몰린 2월 이전에 결론을 내는 과정에서의 잡음이 불가피하다는 것.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래서 "여전히 1800 이하에서는 비중을 확대하고 1900 이상에서는 매수를 자제하는 대응이 좋다"고 권했다. ◆연말효과 부각되면..'전약후강' 미니랠리 가능= 걱정거리만 널려 있는 것은 아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재정통합 등 진전된 해결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소비시즌 기대와 주요국의 긴축완화 가능성 등은 주식시장에 하방경직성을 주고 반등을 견인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증권사들이 내놓은 12월 코스피 예상 범위는 1700~1950선이다.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약후강'의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간이 갈수록 미국 소비모멘텀과 중국 긴축완화 기대감, 연말 배당수요 등 12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배당투자 매력이 있는데다 불확실성 완화로 수급까지 안정된다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11월 낙폭을 만회하는 정도의 연말랠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대형주 중심 '단순화 전략' 필요= 12월에는 대형주를 관심 있게 지켜보라는 조언이다. 유럽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면서 반등장이 오면 대형주가 좀 더 민감하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 양경식 이사는 "12월에는 대형주가 중소형주 수익률을 웃도는 현상이 있어왔다"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렬 팀장은 "지수가 회복될 경우에는 프로그램 매매 영향이 클 것"이라며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이후 업종 안에서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던 종목 가운데 실적개선이 수반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압축하는 전략을 제시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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