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그리스 통계청 엘스타트(ELSTAT)의 안드레아스 게오르기우 통계청장이 그리스 국가부채 규모를 부풀려 산정해 국익을 해쳤다는 이유로 기소됐다고 28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게오르기우 통계청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0년 동안 몸담은 인물이다. 그리스가 지난해 부채위기 심화로 유럽연합(EU)와 IMF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되자, EU와 IMF는 그리스의 경제 통계를 믿을 수 없다며 지원 조건으로 방만한 국가재정관리를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국가통계국을 철폐하고 독립적 국가기관인 엘스타트가 8월 새로 창설됐으며 게오르기우가 IMF의 지명으로 통계청장을 맡았다.논란의 핵심은 2009년 재정적자에 대한 산정이 정확했는지 여부다. 게오르기우 통계청장과 엘스타트는 GDP 대비 재정적자를 애초 13.4%에서 15.8%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유로존 회원국 중 최고 기록이었다. 수정된 수치는 벨기에 브뤼셀의 EU통계국 ‘유로스타트’의 검토 없이 통과됐다.검찰의 기소는 통계학자 조 게오르간타 교수의 고발에 따른 것으로, 그는 올해 초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현 재무장관에 의해 엘스타트에서 해임된 위원 중 한 명이다. 게오르간타 교수는 “엘스타트가 2009년 재정적자를 아일랜드보다도 큰 수준으로 부풀려 조작했으며, 이 때문에 그리스는 고통스러운 긴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게오르기우 통계청장은 다음달 12일 이전에 그리스 검찰에 출두할 계획이며, 그가 ‘반역죄’ 혐의가 확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9일 회의를 열고 80억 유로 규모의 6차 구제금융 지원자금 집행 여부를 결정하며,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는 이날까지 긴축이행 확약서에 대한 서명을 제출해야 한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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