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통합 브랜드로 FTA 이겨내자'

박철선 과수농협연합회장 인터뷰'썬플러스' 명품과일 자리매김[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과일의 경우 국내에서만 수백개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브랜드 통합이 절실하다"우리나라 과수농업을 이끌고 있는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60·사진)의 말이다. 박 회장은 강원도 횡성이 고향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충주대학교에서 전산실장으로 18년을 일하는 등 대학에서만 24년을 보낸 공학도다. 그러나 농업이 좋아 1999년 학교를 명퇴한 후 부인과 함께 과수원을 일궜다. 충주에 정착한지는 올해로 벌써 34년째다. 우여곡절 끝에 2003년 충북원예농협조합장에 뽑혔고, 올해로 벌써 9년이 흘러 3선 조합장이 됐다. 과수농협연합회장 자리는 2009년부터 맡아왔다. 과수농협연합회는 사과를 중심으로 배·단감·감귤을 생산하는 전국 13개 농협조합이 뜻을 모아 2003년 결성했다. 이들이 전국에 유통하는 과일은 국내 총 유통량의 60%에 이른다.
박 회장은 요즘 '썬플러스'(Sunplus) 사랑에 푹 빠졌다. 사람들을 만나면 침이 마를 정도로 '썬플러스' 자랑을 한다. '썬플러스'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과일시장 개방이 가속화하면서 초대형 다국적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도록 과수농협연합회가 2004년 런칭한 과일 공동브랜드다.'썬플러스' 과일의 장점은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복합비료만을 사용하는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친환경성과 높은 당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박 회장은 "썬플러스 고급 제품의 1kg당 출하 단가는 일반 과일 평균 도매가격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며 "백화점들이 명절때 썬플러스 제품을 납품받아 '명품 과일' 스티커를 붙여 자체 브랜드로 판매할 정도로 품질이 높다"고 말했다.그러나 아직까지 그에 상응하는 브랜드 가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썬플러스에 대한 품질은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으니 절반의 성공은 했다"며 "이제는 우수한 과일을 국민 모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브랜드 홍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박 회장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aT센터에서 '2011 과실대전'을 연다. 이번 행사는 전국 산지 대표 과일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소개하는 자리다. 물론 '썬플러스' 제품도 전시·판매된다. 과수농협연합회가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만큼 행사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다양하다. 외교관 50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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