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14일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대한 내성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이탈리아의 정치 안정화 기미를 보이면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으나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며 코스피의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을 염두에 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임수균 애널리스트는 "남유럽 부채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 가능하지도 않고, 마법 같은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남유럽 위기는 향후에도 증시의 상승탄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구간은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다.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볼 때 60일 이동평균선과 10월 상승폭의 약 50% 되돌림 구간에 해당하는 1800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수급적인 측면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이후 국내자금은 주가 급락시마다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의 하단을 지지해 왔고, 지난 주에도 비슷한 양상이 재현됐다는 것. 금융위기 이후 점차 똑똑해해지고 있는 국내자금이 8월 이후 급락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임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서도 볼 수 있듯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 또한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은 여전히 풍부하다"며 "마이너스 수준의 실질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들 부동자금의 위험자산 기피가 언제까지나 지속되기는 힘든 노릇"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을 싸게 사고 싶어 하는 매수 대기 자금은 여전히 풍부해, 당분간은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을 염두에 두고 목표 수익률을 낮게 가져가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평가다.유로존의 경우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대응 강도에도 좀 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문가들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이 커지기는 했으나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는 힘들다"며 "남유럽 재정위기가 성공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위기국들의 긴축 의지 못지 않게 자금 지원등을 통한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급등세를 이어가던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잡은 것도 결국은 ECB의 국채 매입이었다"며 "ECB는 그간 인플레이션 자극을 우려하며 한시적이고 제한적 개입을 강조해 왔으나, 이탈리아 위기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는 경제와 부채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리스와 같은 구제금융 지원도 불가능해, ECB가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자구 노력도 수포로 돌아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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