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한 방향' 베팅 시대 '끝'

6.35元… 强위안 꼭짓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계속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줬던 위안화가 최근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매력을 잃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그동안 위안화가 계속 절상될 것이라는 믿음은 투자자들이 수 십 억 달러의 현금을 위안화에 쏟아 붓고 '딤섬본드'라고 불리는 위안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게끔 하는 원천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사이 위안화는 절상 추세가 흐지부지해졌고 투자자들은 위안화를 사는데 예전만큼 열성적이지 않아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럽 부채 위기로 금융시장이 혼란한 가운데 위안화를 사는 것 보다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사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ING그룹 싱가포르 지사의 팀 코든 아시아 지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9월 말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위안화가 위험 자산 쪽에 더 가까워졌다"면서 "그 결과 사람들은 위안화 거래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물론 여전히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고,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며 위안화는 계속 절상되고 위안화의 활용도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투자자들이 위안화의 '한 방향' 베팅에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달러화 강세라는 글로벌 환율시장의 트렌드와 함께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중국 정부가 수출 경제를 악화시키는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기도 하다. 위안화는 2010년 6월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7.7% 절상됐다. 올해 기준 절상률은 3.9%다. 그렇지만 9월 이후 지금까지 위안화는 절상 추세를 거의 멈췄다.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받지 않는 홍콩 외환시장에서 10일 기준 위안화(CNH) 환율은 1달러당 6.3580위안에 거래돼 9월 2일 6.3530위안 보다도 평가절하 돼 있다.천더밍 상무부 장관은 지난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칸에서 "이제 위안화는 적정 환율수준에 근접했다"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의 판젠핑 경제예측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이례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촉구했다.홍콩에서 위안화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홍콩 증권가에서는 식어버린 위안화 투자 열풍이 위안화 거래 감소로 이어져 지난 여름 꼭지를 찍었던 일 평균 거래규모 16억달러에서 현재 1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홍콩 은행권에 비축된 위안화 예금 규모도 9월 말 현재 6222억위안으로 전체 은행예금액의 10.4%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증가세가 멈출 가능성이 크다. 9월 홍콩 은행권 예금 규모는 8월 보다 2.2% 늘어나는데 그쳐, 8월 증가율 6.4%에 크게 못 미쳤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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