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라이언 킹' 이동국(32·전북)이 눈시울을 붉혔다.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알 사드(카타르)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전북은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동국 개인에게 이번 AFC챔피언스리그는 두 가지 수확을 안겨줬다. 이동국은 이번 대회 득점왕(9골)과 MVP에 오르며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그의 영광은 빛이 바랬다. 이동국은 지난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훈련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재활에 전념했다. 이날 결승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결승전이 예상과 달리 치열한 난타전으로 흐르면서 이동국은 후반 25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 이동국은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아쉬운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동국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는 “우승을 못해 실망스럽다. 나 자신한테도 원망스럽다. 중요한 순간에 도움을 주지 못해 원망스러운 경기였다”며 “모든 책임이 나 때문에 벌어진 거 같다. 응원해 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침묵을 지키던 이동국은 인터뷰장을 나서며 “결승전을 앞두고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안타까웠다. 어려운 경기가 계속되는데 밖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며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 제대로 된 플레이를 못보여 준 것 같다. 남은 기간 몸 관리를 잘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꼭 우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두 번 질수는 없지 않겠냐”며 쓸쓸히 발걸음을 돌린 이동국의 눈가는 아쉬움으로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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