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장지동 송파구 자원순환공원 준공식 가져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공원형 토털 폐기물 처리시설로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드디어 송파에서 5년의 준비 끝에 전국 최초의 폐기물 자원순환 테마공원을 선보인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9일 오후 2시 장지동 자원순환공원 중앙지원센터 1층 휴게라운지에서 '송파구 자원순환공원' 준공식을 연다.‘공원’ 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에 문을 여는 자원순환공원은 지금까지의 폐기물 처리시설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 생활폐기물·음식물쓰레기·재활용품 등 모든 폐기물 토털처리시스템을 완비한 것은 물론 취약했던 청소 종사자 편의와 시민휴식·환경교육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테마공원이다.◆‘모든 길은 로마로… 모든 쓰레기는 자원으로 통한다’송파구 장지동 692-2에 자리잡은 '송파구 자원순환공원'은 폐기물의 친환경적 처리와 효율적인 자원재활용이라는 폐기물 처리시설의 기본 기능에 가장 충실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는 송파구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활폐기물의 안정적 처리가 가능하다. 폐기물 소각을 제외한 모든 처리과정이 한곳에서 이루어진다. 자원순환공원은 크게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재활용품 선별 처리시설 ▲대형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일반폐기물 처리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지원센터
먼저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은 자원순환공원 전체에서 가장 특징적인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하루 최대 450t 음식물쓰레기가 친환경 건조사료로 바뀐다. 이 사료들은 닭·오리 등 농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2013년부터 음폐수 해양투기를 금지한 정부 방침에 따라 많은 지자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부분 지자체와 민간 처리업자들이 자체 음폐수 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파구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에 폐수 자원화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2013년 이후에도 지역내 모든 음식물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송파구는 한발 더 나아가 이 시설로 음폐수에서 연간 530만㎥ 친환경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음식물 건조에 사용함으로써 연간 17억원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음식물류 폐기물에서 유분을 정제한 정제유 생산시설을 갖추고 연간 10억여 원의 연료와 화학원료 생산이 가능한 것도 이 시설의 자랑이다.재활용품 선별 처리시설에서는 깡통·폐지·PET병 등 하루 70t 재활용품의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이 시설 옥상에는 내년 5월까지 송파나눔발전소 3호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124MWh 전력을 생산해 앞으로 20년간 그 매전(賣電)비용 약 6억원을 지역내 에너지 취약계층에 지원할 예정이다. 대형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은 폐가구 등 대형폐기물을 야외에 적치하지 않고 전량 실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그리고 일반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들이 소각시설로 가기 전 압축을 통해 부피가 40% 정도 줄어들게 된다. 하루 300t 생활폐기물이 처리 가능하며, 지하에 청소차량 등 27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 시설에는 차량의 크기에 상관없이 이용이 가능한 대형 세차시설을 마련해 청소차량이 세차를 하고 청결한 상태로 자원순환공원을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286㎥ 용량의 빗물저장 처리시설을 설치, 건물지붕의 빗뭉을 받아 공원 조경용수로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 설계도 돋보인다.
조감도
자원순환공원의 모든 시설들은 각 동 입구에 에어커튼(Air-curtain)이 설치돼 외부로 나가는 악취를 차단하고 주민들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게 설계 됐다. 구 클린도시과 송춘섭 팀장은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폐기물은 자원순환공원을 통해 전부 처리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면서 “모든 폐기물 처리 작업과정이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시설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세금 한푼 안 들이고 20년 이상 쓰레기 처리 고민 끝또 민자방식을 도입해 시설 조성에 따르는 재정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특징이다. 송파구가 구비·시비·SH공사 지원금 등 422억원을 투입해 건설하고 직영하는 폐기물 일반처리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시설들은 전액 민자를 유치해 지어졌다. 사업비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391억원, 재활용품 선별 처리시설 24억원, 그리고 대형생활폐기물 처리시설 22억원으로 총 437억원의 민자가 투자됐다. 운영업체가 시설을 준공해 송파구에 기부채납하고 20년간 운영권을 가지는 방식이다. 주민의 세금을 투자하지 않고도 송파구민들의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구는 연간 4억3000만원 토지사용료 수입도 덤으로 얻게 됐다.◆모든 청소 종사자가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환경미화원 등 청소 종사자의 사기 진작과 작업환경 개선은 전체 청소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작업 후 샤워시설 조차 충분치 못할 정도로 작업 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었다.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이 아닌 용역업체의 사정은 더했다. 송파구 자원순환공원은 구청 직영은 물론이고 용역업체 종사자까지 모두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일반폐기물 처리동에 중앙지원센터를 설치, 종사자들을 위한 휴게실과 식당, 샤워실, 체력단련실 등을 완비했다. 그리고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한 건물 설계로 종사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쉴 수 있게 배려했다.◆시민 모두에게 열린 자원순환 체험공간자원순환공원은 단순한 폐기물 처리시설이 아닌 ‘열린 공원’ 컨셉트로 누구나 편하게 찾고 자원순환과 환경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먼저 공원 전체에 담장을 없애고 주변에 소나무, 각종 꽃들을 심어 주민 누구에게나 열린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공원 곳곳에 나무 벤치와 건물 옥상 조경에도 특히 신경을 썼다. 공원 입구에는 철골 폐자재 등을 이용해 만든 대형 로봇 태권브이가 어린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또 자원순환홍보관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자원순환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상시 체험과 전시공간으로 꾸며나갈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지금 신주욱 작가의 정크아트전 'Return To Life'가 전시 중이다. 버려진 PET병, 폐건축자재 등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9일 열리는 개소식도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특히 인근 가천대학교 의상학과 학생들의 리폼의상 패션쇼가 하이라이트. 송파구 이한일 클린도시과장은 “과거 대표적 님비(NIMBY)시설이었던 폐기물 처리시설이 국내 최초의 자원순환 테마공원으로 재탄생됐다”면서 “주민들이 편하게 찾고 환경과 자원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교육 명소로도 키워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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