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계약 시스템 변경 요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에서 철광석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중국 철강업계가 철광석 가격 계약 시스템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철광석을 주원료로 철강 제품을 만드는 중국 철강업계는 철광석 현물 가격이 급락하자 기존 분기별 고정거래가격 시스템을 버리고 현물 시세에 맞춘 새로운 방식으로 가격 책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원자재 가격 정보제공 업체인 메탈 불리틴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 항구를 통해 중국으로 수입된 철광석의 현물 가격은 최근 한 주 동안 16%나 떨어져 t당 1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9월 초 이후 지금까지 가격은 30%나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은 201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그러나 현재 글로벌 철강업계는 철광석을 생산하는 광산업체들과 t당 164달러에 분기 고정거래가격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WSJ은 철광석 가격 계약 시스템이 현물 가격을 기반으로 조정될 경우 철강업계가 철광석 가격 하락분을 반영해 싼 값에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현물 가격을 기반으로 계약을 하는 것이 철강업계의 리스크를 키우는 화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중국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의 마궈창 사장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를 하면서 "다른 철강업체들과 함께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철광석 가격 계약 재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광석 현물 가격이 급락한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전했다.장창푸 중국 철강협회 부회장도 같은 날 "지금의 철광석 매매 방식은 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새로운 가격 결정 방식이 무엇이 됐던 간에 모두가 기존 철광석 가격 계약 방식의 변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가격을 낮게, 또는 높게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공평한 수준으로 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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