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탈출 권고'…비명도 잠긴 '물공황'
[아시아경제 박선미, 조윤미 기자] 태국 홍수사태가 통제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방콕시내를 관통하는 짜오프라야강이 범람을 조짐을 보이자 태국 정부는 방콕시민들의 탈출을 권고하고 있다. 태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탈출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부터 시작된 홍수로 짜오프라야강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3m높이로 쌓은 둑이 점점 불어나는 강물을 막고 있지만 28일부터 방콕만이 만조기여서 바닷물이 역류하면 강물은 범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태국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쁘라차 쁘롬놈 법무부 장관은 27일"상류 지역의 물이 방콕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현재 홍수는 통제 불능 상황"이라고 밝혔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상류 지역에서 방콕으로 유입되는 물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물이 빠지는 데는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FROC는 대규모 침수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방콕을 빠져나갈 것을 권고했고 강과 운하 인근의 1층 주택이 가장 위험하다고 즉각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태국 정부는 만조 때인 28∼3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시민들이 홍수 피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27일부터 닷새간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외국 투자기업들의 탈출도 이어지고 있다.도요타 자동차와 히타치는 방콕 탈출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히타치는 이번주 안으로 현지 직원들과 가족들을 저지대에서 홍수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시키거나 일본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광섬유 케이블 전문업체 후지쿠라는 태국 내 6개 공장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직원들의 가족을 일본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태국에 4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도 직원들에게 방콕 침수 피해 위험 지역에서 빠져나와 안전 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식량, 약 등 비상 구호 물품도 지급했다. 방콕 시민들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다.생수와 달걀 등 식료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으며 구명조끼와 뗏목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태국 증권사인 PSA아시아 사닛 나카지티 팀장은 "방콕애는 마실물은 물론 깨끗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7월25일 시작된 홍수로 지금까지 373명이 숨지고 1만여개의 기업이 침수됐으며,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태국중앙은행은 이번 홍수로 국내총생산(GDP)가 1% 정도 날아가 태국 경제의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박선미 기자 psm82@,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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