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50% 그리스 국채 상각 수용

IIF 찰스 달라라 총재 50% 손실안 수용 의사 밝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대형 은행들이 50% 손실률(헤어컷)을 반영키로 한 유로존 정상회의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450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가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그리스 국채 손실률(헤어컷) 50%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손실률을 40%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IIF가 추가 손실을 떠안겠다고 밝힌 것이다.통신에 따르면 IIF가 50%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유로존 정상들의 압력에 다소 굴복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세계 대형 은행들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최후 통첩(last word)'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표현했다. 메르켈 총리가 주도해 관철시킨 50% 손실률 반영안을 결국 은행들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정상들은 26일 10시간의 마라톤 회의 후 자정께 휴식시간을 가지며 IIF의 찰스 달라라 총재를 불러들였으며 50%의 손실을 떠안도록 요구했다. 이후 달라라 총재는 오전 4시26분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이 명목상 50%의 손실을 떠안는 것을 근간으로 한 합의안을 발전시키는데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오직 한 가지 제안을 했다"며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최후 통첩이라고 말했고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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