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파악 후 최종 인수가 결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녹십자생명 인수를 결정한 현대자동차그룹이 24일부터 본격 실사에 돌입했다.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녹십자생명 인수TFT는 24일 오전 회의에서 실사단 규모를 확정짓고 실사를 시작했다. 실사단은 그룹 인수단 뿐 아니라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 관계자 등을 합해 총 3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는 JP모건에서 주도했다.그룹 고위 관계자는 "실사는 한달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잠재 부실 및 부채비율 파악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실사 이후 최종 인수까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실을 발견해 가격을 최종 결정하는 게 실사의 주요 목적인데, 내부적으로 2400억원인 잠정인수가액이 큰 부담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룹은 올 연말 인수를 마무리한 후 내년 초 회사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캐시카우 및 자금의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현대캐피탈, 카드, 증권 등의 금융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기는 하지만 현금 저장 및 동원능력이 약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캐피탈은 수수료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인 만큼 대규모 현금동원능력이 약한데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벌어들인 자금을 내부에서 관리할 계열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보험사 인수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실사와 함께 업계 서열 17위인 녹십자생명의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다만 중소형 기업인 만큼 양과 질을 동시에 키우는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 관계자는 "M&A매물 측면에서는 잘 잡았다"면서 "키우는 일만 남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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