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떠오르는 젊은 기업가 10인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경제 전문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온라인으로 최근 소개한 '아시아의 떠오르는 젊은 기업가 10인' 가운데 중국 기업가가 무려 절반을 차지했다.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의 차오궈웨이(曹國偉·사진) 최고경영자(CEO), 중국 토종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361°의 딩우하오(丁伍號) 회장, 전동공구 제조업체 포지텍 그룹(寶時得集團)의 가오전둥(高振東) CEO,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닷컴의 마윈(馬雲) CEO, 중국 최대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치후 360 테크놀로지(奇虎公司)의 저우훙이(周鴻褘) 회장이 바로 그들이다.포브스는 10인의 기업가가 채 50도 되지 않은 나이에 야망과 넘치는 활력으로 성공을 일궈냈다고 소개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웹 관련 사업에 몸담고 있다.◆차오궈웨이(45)=상하이(上海) 소재 푸단(復旦)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차오는 상하이방송국 기자 출신이다. 그는 1989년 기자 생활을 접고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 신문학 석사과정에 등록해 2년 뒤 학위를 땄다. 이어 텍사스주 오스틴 대학 경영학 석사(MBA) 과정으로 곧장 뛰어들었다.1993년 회계법인 앤더슨에 입사한 차오는 잠시 다른 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9월 시나닷컴에 스카우트됐다. 시나닷컴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한 그는 상장·합병·구매·증자 등에 모두 관여했다. 그리고 2006년 5월 CEO에 등극한 뒤 지금까지 시나닷컴을 이끌고 있다. 요즘 시나닷컴은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딩우하오(45)=딩이 이끄는 361°는 중국어 발음상 '360도 사방 팔방이 모두 순조롭다'는 뜻이다. 360보다 1이 더 크고 '°'가 붙은 사명 361°는 완벽함을 지향함과 동시에 원의 둘레를 한 바퀴 회전하고 다시 처음(1°)부터 출발하자는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 있다.361°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 게임 공식 스폰서로 선정된 뒤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성화 봉송 주자, 운동 선수, 많은 자원봉사자의 트레이닝복에 선명하게 찍힌 '361°' 로고는 아시아인들의 안방에 TV로 생중계돼 361°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딩이 타깃으로 삼은 고객은 중국의 젊은 중산층이다.◆마윈(47)=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난 마는 항저우사범대학에 들어가 1988년 영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는 이른바 '3수생'이다. 대학 입시에서 두 번 떨어졌던 것이다. 그는 대학 재학 중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항저우전자과기대(杭州電子科技大)에서 강사로 영어와 국제무역을 가르치기도 했다. 마는 애초 미국에 있는 친구들 도움으로 중국 기업의 웹사이트를 구축해주는 사업부터 시작했다.1995년 마는 차이나 페이지스(中國黃頁)를 창업했다. 이는 중국 최초의 인터넷 기반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1998~1999년 마는 국무원(國務院)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산하 중국국제전자상거래센터가 설립한 한 정보기술(IT) 업체를 운영했다.그가 기업 간(B2B) 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을 창업한 것은 1999년의 일이다. 알리바바닷컴은 현재 240개가 넘는 국가ㆍ지역에서 6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해놓고 있다.◆저우훙이(41)=후베이성(湖北省) 황강(黃岡) 태생인 저우는 1995년 시안자오퉁(西安交通) 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8년 웹 검색 서비스 업체 '3721'을 설립했다. 2003년 3721을 야후로 넘긴 그는 야후 차이나의 CEO에 취임했다. 그러나 경영문제로 알력이 생기자 2년 뒤 야후 차이나를 떠났다.치후를 설립한 것은 2006년 3월이다. 저우가 기업명을 '마법의 호랑이'라는 뜻의 치후라고 지은 것은 중국어로 '우아한 호랑이'(雅虎)라는 뜻의 야후보다 훨씬 매력적인 회사가 되라는 의미였다.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치후는 바이러스·스파이웨어·피싱 같은 온라인 위협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해주는 무료 소프트웨어로 네티즌 끌어들이기에 성공했다. 치후의 한 달 평균 이용자는 4억 명에 이른다.◆가오전둥(45)=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서 성장한 가오는 난징(南京) 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난징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2년 뒤 한 국유 무역업체에서 세일즈를 담당했다. 그는 세일즈맨으로 사내에서 성공했지만 1990년대 중반 중국의 경기 활황을 경험하곤 직접 창업에 나서게 됐다.가오가 설립한 포지텍은 자체 공장까지 거느린 채 미국의 대표적인 공구 제조업체 블랙 앤 데커로부터 막대한 양의 앵글 그라인더를 수주했다. 포지텍이 1년 사이 출하한 양만 자그마치 70만 개였다. 그러나 블랙 앤 데커가 그라인더를 자체 생산하기로 결정해 엄청난 타격을 입은 포지텍은 자체 브랜드로 눈 돌려 현재 블랙 앤 데커의 시장점유율을 끊임없이 잠식해 나가고 있다.이들 외에 온라인 의류 소매업체 '스타트 투데이'를 경영하고 있는 일본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는 35세로 10인 가운데 최연소자다. 그의 순재산은 11억 달러(약 1조2460억 원)에 이른다. 그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특별 제작한 T셔츠를 장당 25달러에 팔아 수익금 370만 달러 전액을 일본적십자사에 기부했을 정도로 사회활동도 적극적이다.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석탄 생산업체 아다로 에너지를 이끌고 있는 가리발디 토히르(45) CEO, 파키스탄 라호르에 있는 소셜 네트워킹 업체 나시브 네트웍스의 모니스 라흐만(41) CEO,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CEO, 싱가포르 소재 베가 푸즈의 비크람 찬드 CEO도 '아시아의 떠오르는 젊은 기업가 10인'에 포함됐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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